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매립지 연장에 대해 인천 정치권에서는 소신보다는 몸 사리는 행태로 일관하며 대중인기 영합으로 흐르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 매립지 연장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친 눈치 보기로 과연 국가와 인천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정인지 묻고 싶다.

아무리 주민들이 반대한다 해도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대의를 밝히고, 대의에 따라 과감히 정면 돌파해야 한다.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주민들에 실질적인 피해가 안가는 방법을 찾아 국가와 지역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해야 함에도 반대로 주민들을 선동하는 것 같은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여야의 지나친 눈치보기

지도자는 대중이 흥분 할 때라도 덩달아 같이 흥분하기보다는, 냉정을 잃지 않고 그들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설득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는 이해 당사자들이 조용히 협상을 통해 서로가 득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놓고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다.

그런 면에서 현 인천시장의 공개적인 반대는 오히려 주민들을 흥분시키고, 인천과 다른 수도권 자치단체들의 대립과 갈등을 촉발시키는 사려 깊지 않은 행동으로 철저히 정략적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현 시장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대중에 회자되는 차기 시장후보들도 명확한 입장보다 눈치 보기로 처신하는 모습은 마찬가지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매립지가 아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쓰레기처리를 위해 만든 장소인데 단지 인천에 있을 뿐이다. 인천에 있기 때문에 인천이 피해본다는 논리는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가장 위험한 논리이다. 그동안 핵폐기물 처리장, 화장장, 소각장 등의 예에서 보듯 그 갈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

매립지가 위치한 주민들의 불편함과 그동안 감내했던 희생은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해야 한다. 그들의 매립지연장 불가 주장은 충분히 이유 있고 경청 할만하다.

인천과 주민을 위한 최선의 방법 찾아야

그럼에도 연장 불가만이 유일무이 한 인천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가는 다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인천의 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럴 때 무조건 반대보다는 인천과 주민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내고, 협상을 통해 인천과 주민에 득이 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시장의 최고 덕목이다.

주민들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내는 것은 정치인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국가와 인천과 해당 주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남아있다면 부담스럽더라도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에겐 최선을 선택 할 시간이 남아 있다.

단지 진심을 담은 용기가 필요 할 뿐이다. (이는 인천녹색연합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장수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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