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호 인천시골프협회장

 

“인천 출신 선수들이 세계 골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골프 꿈나무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류대호(60) 인천시골프협회장은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인천의 유망한 골프 유망주 발굴과 지원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출신인 류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어린 골프 선수들이 지원이 좋은 다른 시·도로 옮겨가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류 회장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는 골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기성 골프인들의 관심과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9대 인천시골프협회 회장 취임 후 지난 1년은.

▲올해 전국체육대회와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회장에 취임했다. 협회 업무 파악도 중요했지만, 전국체전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골프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필드에 나가 골프를 했지만 회장에 취임한 뒤로는 한달에 한번 나갈까 말까였다. 그래도 보람은 컸다. 협회 이사들의 격려는 힘이 들 때마다 큰 버팀목이 돼 줬고, 그 결과 올해 전국체전이 큰 차질없이 마무리됐다. 비록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협회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지 파악할 좋은 기회였다.

-인천 학생 골프의 현실은.

▲인천 초·중·고등학교 골프 선수는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적다. 경기도는 1천여 명, 서울시는 500여 명 학생 선수들이 골프를 하고 있다. 다른 시·도도 평균 100여 명 학생들이 제2의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를 꿈꾸며 훈련 중이다. 하지만 인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여 명에 불과하다.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베어즈베스트골프클럽 등 최근 대규모 골프장이 인천에 들어섰고, 크고 작은 연습장도 지역 곳곳에 많이 있는데 골프를 하는 학생 선수들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적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유는 인천 유망 선수들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흡한 지원은 유망 선수들을 다른 시·도에 뺏기게 했다. 올해 전국체전 고등부 우승 선수가 인천에서 골프를 하다 다른 시·도로 옮긴 선수였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골프 선수들은 개인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뿐 학교 선수부에 소속돼 있지 않다. 중학교도 광성중과 상정중 2개 학교에서 선수부를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고등학교는 상황에 더 열악하다. 올해로 백석고와 인명여고는 선수부가 없어진다. 더욱이 고등학교 선수들은 인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인천지역 대학교에는 골프 운동부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시·도로 옮겨야만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망 선수들의 다른 시·도로의 유출은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인천시골프협회 회장 입장에서 해결방안은.

▲김미현, 안시현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인천 출신이다. 하지만 결국 다른 시·도로 옮겨 꿈을 이뤘다. 유망 선수들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올해 골프 협회는 4개 학교에 각 1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골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협회 이사들의 한결같은 마음 없이는 불가능했다.

교육당국인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이 절실하다. 골프 선수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학금 혜택과 훈련비 지원 등의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교육 당국의 배려가 있어야만 어린 학생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전국체전을 치렀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학생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기성 골프인들은 물론 교육당국, 골프장 관계자들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생각이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인천 골프를 사랑하고 꿈나무 양성에 뜻을 같이하고 계신 이사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순득 수석부회장, 최호선·박경식·이상원 책임부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임원님들의 도움 없이는 인천 골프 대중화와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 임원과 함께 인천 골프의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 내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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