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옛날의 뒷간쯤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화장실은 그동안 많은 문화적 변화를 거치면서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벗고 편안한 현대인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천에 본사를 둔 국내 정상급 위생기 제조·유통업체로 주목을 받고있는 (주)수림요업 김기성(43) 대표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분명한 철학을 하나 가지고 있다.?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에너지는 모두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서 비롯된다는 것.?

처음엔 단순히 위생기를 수입하는 업무로 시작해 소비자에게 불리한 유통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고 중국 생산공장에 이어 베트남 진출까지 앞두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됐다.?

특히 인터넷 판매 시행과 함께 중간유통 과정을 줄이고 전국 42개 매장을 통해 공장-대리점 직판시스템을 구축해 결국 차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며 유통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도 김 대표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1년부터는 중국 탕산(唐山)에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김 대표가 나서 소비자가 원하는 첨단 디자인 개발과 아이템을 직접 챙기다보니 생산시스템에 적용되는 시간도 빨라져 매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칠 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 ?

“신제품으로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주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얼마나 빠르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젠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도 어느 나라보다 까다로워 국내에서 통하는 제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

그래서 최근엔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에 매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도 좋아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

항상 최고라는 생각으로 음이온, 바이오양변기는 물론 냄새를 없애주는 양변기까지 늘 새로운 곳을 향해 열려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단이다. ?

인천업체라는 자부심으로 2002년부터 매년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며 착실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로 세계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던진 셈.?

여기에 한때 JC인천지구 회장을 지내며 지역운동을 펼쳐온 김 대표의 인천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인천이 지역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야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끊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시민 스스로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안을 찾고 지역운동의 불씨를 되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주)수림요업의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만큼 지역 경제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역업체로서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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