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수험생들을 긴장시키던 수능 시험이 끝났다. 면접과 논술, 진로 선택 등 아직 입시에 중요한 몇 가지가 남아있지만 가장 중요한 시험이 끝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충분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시험준비로 챙기지 못했던 ‘관리’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데, 대부분 외모 관리에 치중하게 된다. 하지만 공부에 집중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 참았던 허리통증, 정확한 원인 확인해 허리디스크 위험 피해야
하루 12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서 지낸 수험생들은 척추와 관절 부위가 취약지대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잘못된 공부 자세로 인해 허리통증이 생기거나 운동부족으로 허리근력이 약화되면 디스크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수능 후 관리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엉덩이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외부에서 강한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디스크가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 학생들에게서도 많이 발생된다.

특히 수험생들의 잘못된 공부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똑바로 서 있을 때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한다면, 앉았을 때는 140,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185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디스크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주변 근육들도 피로해지고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공부로 지친 손목, 무리해서 사용하다간 손목터널증후군 유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각종 대학 입시 정보 수집은 물론 게임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 등을 목적으로 휴대전자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이용하며 손목과 엄지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펜을 쥐다 떨어뜨리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수험생의 경우 수능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거의 하루 종일 필기도구를 쥐고 반복적으로 움직였던 것이 누적되어 손목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수능 직후에는 최대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삼가고 손목 통증이 반복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면 어린 나이에도 골다공증 부를 수 있어
수험생들이 수능 후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하지만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하다 보면 관절과 근육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소모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절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 비타민D과 같은 영양소의 부족으로 급격한 골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경우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은 뼈의 양이 감소해 뼈에 구멍이 생기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킨다. 또한 고단백만을 섭취하는 다이어트로 인해 칼슘 등의 영양소가 뼈에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여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도움말=바로병원 이철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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