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도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론티어적 발상과 기치를 발휘한 사례가 많다. 축구와 야구가 서양으로부터 최초로 국내에 소개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교회, 여학교, 호텔도 인천에 있다. 뿐만 아니라 최초의 열차인 경인선이 있는가 하면 최초의 고속도로와 CDMA와 같은 첨단 통신기술 적용도 인천에서 시작되었다.

요즘 인천에 새로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선사할 두 개의 이슈가 생겼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reen Cilmate Fund : GCF) 유치 활동과 인천이 주도하는 ‘SNS 시민방송국 설립’이 그것이다. ‘최초’를 넘어서 ‘최고’를 향한 발판마련을 위해서는, GCF 유치· SNS방송국 설립 이후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운영방안이 치열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GCF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선도적인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를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써, 2020년까지 연간 120조원 등 장기재원을 조성하고 이를 개발도상국 등에 지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인천이 유치하게 된다면 약 500여명의 직원이 송도에 상주하게 되며, 연간 3천812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인천이 세계 속의 환경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국제기구 유치실적이 아시아에서도 저조한 수준인 가운데, GCF가 안정적으로 인천에 안착하여 인천이 국제기구 유치 및 운영의 모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치한 국제기구의 효과적 관리 및 외국인 경영환경과 정주여건을 고려한 인천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유치된 국제기구의 활동이 부진하여 시민들도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유치를 통한 사회·경제·대외적 분야의 긍정적 효과가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제기구 유치 이후에도 지자체·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여 또다른 기구 유치로의 발판을 삼아야 한다.

또한 국제기구 근무자 및 가족들의 교육, 의료, 주거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보장하고, 이를 위해서 세계 유수 교육기관 및 외국 의료기관 설립, 외국인에 대한 주택공급 확대, 국제적 수준의 관광·레저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

인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SNS방송국 설립은 최첨단 IT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HTML5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인터넷 기반 공공방송국을 만들 계획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인천의 생생한 소식을 디지털콘텐츠로 만들어 인터넷이라는 개방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한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다. 시민참여형 SNS방송국은 손쉽게 자발적으로 방송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미디어 허브 도시로서의 인천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민간광고사업주 등과 연계해서 운영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SNS방송국이 세계 최고의 시민참여 주도형 방송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장기적 방안과 다양한 콘텐츠의 조기 확보, 차별화된 킬러콘텐츠와 인천만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방송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하드웨어 같은 인프라 문제, 동영상 서비스시 해상도의 한계, 이용가능한 단말기의 확대 등 시스템 운영상의 여러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이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GCF와 SNS방송국, 그리고 곧 태동할 시청자미디어센터까지 우리시민의 주도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 단계에 서 있는 GCF 유치와 SNS방송국 설립도, 체계적인 관리와 대담한 혁신, 시민과의 조화로 '아시아의 국제기구 허브‘와 ’시민참여 주도형 방송국의 모범‘이라는 ’최고‘의 타이틀을 인천에 선사하길 바래본다.

조성갑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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