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 주룩 주룩 주룩/까치 둥지에 비가 내려/엄마 까치 날개 펼쳐/아기 까치 우산 되지요./콩알 같은 빗방울/이마 때려도 엄마는 꿈쩍 않아요./온종일 비가 내려요/주룩 주룩 주룩 주룩.’(아기 까치의 우산)

동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 저자인 김미혜 시인(44·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이 27일 제5회 오늘의 동시문학상을 수상한다. 이 상은 국내 유일의 동시 전문지인 ‘오늘의 동시문학’(계간)에서 주는 상으로, 김 시인은 국내 동시작가 100명의 추천으로 본심에 올라 최종 선정되었다.

“책은 2005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했지요.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아이들의 생활과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를 쓰라고, 아주 작은 목숨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눈길 주라고,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라고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난 2000년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등단한 김 시인은 동시 뿐 아니라, 동화작가, 도서관의 운영위원 겸 강사 등으로 폭넓게 활동해 왔다. 부평 갈산동에 있는 맑은샘어린이도서관과 기적의 도서관에서 그가 진행하는 ‘동시따먹기’라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동시를 맛보게 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하다보니 동시와 동화를 쓸 때도 좋은 소재가 돼요. 아이들의 심리상태, 그들의 눈높이를 알아야 아이들 마음에 닿는 진정한 동시·동화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볼까, 어떻게 말할까 알려고 항상 노력하지요.”

생태, 역사, 문화에도 그는 관심이 많다. 인천대공원 생태지킴이 모임인 ‘고마리’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연을 지키는 일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인천시립박물관의 자원봉사자로, 각종 역사 문화 생태 강좌의 수강생으로 분주하다.“저는 철이 들려면 멀었나 봐요. 아이들이 좋고 그들의 감성에 함께 빠져들 때가 많으니 말예요. 여러 분야 활동을 하는 것도 그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서지요.”

그의 글은 머지않아 비룡소, 솔거나라, 사계절 같은 어린이 전문 출판사에서 예쁜 그림동화책으로 꾸며 나올 예정이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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