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용유주민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공항공사가 인천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 버린 지역 주민들에 대해 복지사업 등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영종발전협의회(회장 채기석)는 공항청사 앞과 동측 도로 등 곳곳에 공항공사를 비난하는 대형 프래카드를 설치했다.

영종발전협의회는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건설하면서 주민들의 땅을 싼값에 수용한 뒤 지금와서는 골프장 등으로 임대해 주고 막대한 임대 수익을 챙기고 있으면서도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에는 무관심하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용유 주민들은 용유도의 명산인 오성산이 잘려나가고 을왕산과 왕산도 절개될 상황에서도 주민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몇푼의 돈으로 떼우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종발전협의회는 이달 초 공항공사에 영종지역 주민들을 위해 장학·복지사업, 임대수익의 일부 주민 환원,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공항공사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공기업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것 들이 많다며 지역 주민을 위해 사회공헌팀을 신설하는 등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항공사는 올해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지원, 지역 특산물 판매 지원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도시 문회회관 건립, 소각장내 수영장 건립 등 영종도를 포함한 공항 주변지역에 대한 48개 현안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종발전협의회 채기석회장은 “공항공사는 각종 임대 수익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2년째 1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으면서도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은 말만 앞세우고 있다다”며 “공항공사는 동북아 허브공항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먼저 사랑받는 공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발협은 당초 이날 공항 청사에서 공항공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위를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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