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동묘지) 조성사업이 보상추진 업무가 난항을 겪고 있는 탓에 봉안당 건립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와 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분묘의 위치와 연고자 파악 등 보상업무와 관련해 현장 실사를 맡고 있는 실무자는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본부는 인천시에 직원 확충 등을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이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인 봉안당(2만위), 생태하천, 상가·진입로 정비가 2009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지만, 현재 분묘 보상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8월부터 시작된 분묘보상은 현재 분묘이장과 관련해 721기 가운데 353기만 협의된 상태고, 250여 기의 연고가 없는 묘에 대해 연고자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보상과 공원조성 사업을 맡고 있는 종합건설본부 보상과는 현재 15명의 정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 실사에 동원되는 실무자는 한 명에 불과해 1단계 인천가족공원 조성의 핵심사업인 봉안당은 3월에 착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인천시는 광학산 7부 능선 위쪽의 묘지 1만기 가량을 이장해 공원 입구에 2만위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을 마련한다는 안이다.

또한 매장을 선호하는 정서로 인해 이장을 반대하는 분묘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진입로 주변 무허가 건물 거주자 및 영업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무허가 건물주 등은 산림청 소유의 토지에서 거주·영업을 해온 탓에 보상금액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단 민원의 조짐도 있다.

현재 57억9천만원의 보상예산을 책정했고, 분묘 2천5백기, 지장물 188동, 영업권 36건 등 보상대상을 파악해둔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국비지원과 산림청에서 33만평 등을 무상임대해서 사업추진에 힘이 실렸지만, 보상업무 때문에 직원 지원 등을 건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3월 봉안당 착공은 어렵지만 올 상반기 착공을 해서 내년 10월 완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총 1천120억원의 사업이 투입돼 자연형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인천가족공원’ 조성사업은 1단계(2002~2009년) 봉안당 건립사업에 이어 2단계(2010~2015년)로 테마공원 조성 등 사업을 거쳐 3단계(2016~2021년) 도로·주차장 조성으로 2021년까지 마무리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