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은 지난 20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3월 15일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실로 2개월 넘게 치른 13경기만에 거둔 소중한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인천의 완승이었다.
전반 32분 방승환이 얻은 페널티 킥을 김치우가 침착하게 성공시키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신인 박승민이 두 번째 골을 넣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5분만에 울산 유경렬에게 1골을 허용했을 때 무승부의 악몽이 되살아나는가 싶었는데 방승환이 쐐기골을 터뜨려 3-1의 승리를 거두었다.
인천은 이날까지 전기리그 초반 2연승 뒤 8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곧바로 시작한 컵대회에서는 2연패를 당해 팀 분위기는 최악의 상태로 가라앉아 있었다.
지난해 전·후기 통합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성적을 일궈낸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장외룡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임중용 주장 등 선수들이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고 구단 프런트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장외룡 감독은 팀 전력의 재정비에 착수했다. 장 감독은 컵대회를 맞아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신예선수들을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 실전경험을 쌓게 했다. 그리고 고정적으로 선발 출장하던 고참 선수들에게는 체력보완의 시간을 갖게 했다.
장 감독은 1군과 2군 또는 고참과 신예선수의 일상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들에게 선발 출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주전 경갱을 통해 긴장감은 유지하고 자신감은 되찾게 하는 ‘실험’을 계속했다.
다행히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했던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 팀 분위기는 되살아나고 있다.
인천은 온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독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오는 27일 수원과의 홈경기를 비롯, 3차례의 홈경기와 1차례의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울산전을 계기로 신예선수들의 패기와 그 동안 체력을 보충한 고참 선수들의 노련미가 더해져 인천 유나이티드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남은 경기에서 연승,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여승철 인천유나이티드FC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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