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최근 말라리아, 결핵, 쯔쯔가무시증 등의 전염병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를 중심으로 모기 매개 전염병인 말라리아가 급증하고 있으며 가을철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과 만성 질환인 결핵 등의 발병이 눈에 띠게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얼룩날개 모기 등 8종의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환자는 인천에서만 2004년 107명, 2005년 222명, 지난해 458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458명은 전국 발생 환자 1천987명의 무려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시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가운데 밀도가 가장 높은 중국 얼룩날개 모기가 북한에서 넘어오면서 인천, 경기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2004년 46명, 2005년 53명, 지난해 88명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증가는 주 5일 근무제 등의 확산으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풀밭 등에 눕는 등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결핵 환자의 경우 2004년 753명, 2005년 734명, 지난해 2천135명이 새로 발생하는 등 급격하게 늘고 있다.

결핵은 특히 10, 20대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영ㆍ유아기에 접종한 결핵 백신 BCG의 효력이 10대 후반부터 떨어지는데다 과중한 입시부담,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의해 면역력(저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이들 전염병 외에 홍역은 지난 2004년 발생하지 않았고 2005년 단 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지난해 19명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티푸스 환자도 9명, 11명, 12명 등으로 다소 늘었고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도 1명, 3명, 5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인천에서 일부 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콜레라, 일본뇌염 등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파라티푸스, 풍진, 렙토스피라증 등은 발생 환자 수가 매년 0~5명에 그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봄부터 모기 유충(장구벌레) 구제와 빠르면 4월부터 본격적인 방역활동에 나설 예정이지만 모기 밀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발지역에서의 밤낚시 자제 등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방접종, 방역, 질병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전염병 발생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빈기자 kyb@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