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회하면 으례 ‘저녁에 열리는 연주’라는 등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음악회 시간파괴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늦은 아침, 한 낮, 혹은 이른 저녁을 망라, 마니아들을 초대한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대열에 합세했다. 6월 첫날 아침 ‘브런치 콘서트’를 연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주부나 자영업자들은 저녁에 열리는 정기연주회에 오기가 쉽지 않죠. 이들을 위해 아침과 점심 사이 오전 11시에 음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신동환 인천시향 단무장의 설명이다.

‘브런치’는 아침과 점심을 뜻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단어다. 딱 중간 지점에서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감상한다는 기획이다.

‘편안한 음악회’라는 지향점에 맞춰 레퍼토리 폭을 넓혔다. 정통 클래식을 고집하던 기존 무대에서 탈피, 대중가요까지 수용한다.

단순히 음악회를 듣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연주가 끝나면 그날의 출연자들과 음악의 감흥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갖는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 간단한 식사는 보너스로 준비했다.

첫 무대는 6월1일 오전 11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뤼드밀라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안 무곡 1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마단조 작품 95’를 준비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내림 마장조 작품 73’은 피아니스트 장은주와 호흡을 맞췄다. 여기까지는 기존 정기연주회와 닮았다.

특별무대가 가수 조관우, 재즈색소폰 연주자 이인권 연주다.
가성의 효시, 한국적 R&B 시조, 리메이크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붙는 조관우다. 라틴재즈·살사밴드 ‘COBANA’멤버로 활동중인 이인권은 ‘지하철1호선’ ‘모스키토’ 등 소극장뮤지컬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가요 ‘꽃받에서’ ‘사랑했으므로’, 케니 지의 ‘Going Home’, 필 코린스의 ‘Aganist all odd’를 들려준다.

90분동안 무대를 채운다. 1만원, 7천원. ☎(032)438-7772

◇또다른 무대 ‘문화사랑 토요음악회’

부천문화재단이 가까이서 만나기 어려운 연주자를 초청, 음악을 들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문화사랑 토요음악회’다. 이른 오후 차한잔을 즐기며 클래식 소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토요일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 음악카페 ‘문화사랑’에서 연다.

2006 상반기에는 오케스트라 중 화려한 독주악기를 꿈꾸는 시리즈를 3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5월의 무대는 첼리스트 허윤정을 초청했다. 27일 오후 4시부터 60분간 펼쳐진다.

‘호소력 있는 소리로 관중과 교감하는 연주자’라는 평을 얻고 있는 허윤정은 탄탄한 연주실력과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첼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첫 크로스오버 앨범 ‘첼로 Blossom’을 발표, 이목을 집중시켰다. 첼로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향기를 연상시키는 앨범은 장르를 뛰어넘어 다채로운 음악성을 추구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현재 화음쳄버 오케스트라와 화음 실내악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1만원. (032)326-692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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