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병원 주민홍 원장

연세병원 13개월간 내원환자 59% 비만 … 퇴행성은 32%

여성, 남성 보다 70% 가량 많아 … 허리둘레 평균 93.8㎝

관절, 지탱 체중 한계 … 식이요법·운동 등 체중조절 필요

비만과 관절염. 이 두 관계의 고리는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관계다. 서로가 악순환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 및 젊은층의 비만율이 약 35%까지 육박하고 전국 비만 인구율도 30.8%로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인 현실로 이미 접어들었다.

잘 알려진 대로 비만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 중 비만과 가장 관계가 깊은 관절 환자 수가 연령으로 인한 환자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이 되고 있다.

인천연세병원 관절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2일부터 지난달까지 약 13개월간 병원 관절센터를 찾은 관절환자(외래 초, 재진 포함) 682명을 관찰을 한 결과 59%인 417명 환자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병원을 찾은 퇴행성관절염 환자(50대 이상)의 32%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417명 환자 중 남성 171명, 여성 246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70%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 평균 신장에 비해 비만도(신체질량·BMI)가 적게는 23.03에서 많게는 30.82로 관절염의 원인으로 고도비만인 경우도 대체적으로 많게 나타났으며 환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47명(남 14명, 여 33명), 30대 66명(남 29명, 여 37명) 40대 83명(남 32명, 여 51명), 50대 97명(남 39명, 여 58명) 60대 75명(남 36명, 여 39명) 70대 이상 49명(남 21명, 여 28명)이며 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관절염 환자의 허리둘레는 평균 93.8㎝로 비만 경계치를 크게 웃돌았다.

관절염 하면 기존에는 나이가 들면 많이 생기는 것으로 퇴행성관절염에 많은 환자가 주였으나 이젠 비만으로 인해 크고 작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환자들은 신체 활동이 적어 여러 가지 영양소가 부족하고 다리 근육이 매우 약한 상태가 많은데다 골다공증, 빈혈과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줄어 이런 상태가 퇴행성관절염과 비만을 악화시키는 주요원인이 된다.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혹사당하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은 평생 동안 수십 ㎏의 몸무게를 감당해내야 하고 뜀박질을 하면 10배,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라도 하면 5~7배의 충격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관절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길수도 있지만 그 중 상체비만으로 인해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서 생긴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하체는 빈약해지고 상체만 풍만해지면서 관절염을 많이 앓게 된다.

또 우리 몸의 관절은 무리 없이 지탱할 수 있는 체중의 한계가 있어 자기 신장에 비해 과다한 체중이 되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계속적으로 무리한 충격이 오게 되어 관절염이 유발 된다.

특히 비만에 의해 가장 흔하게 손상 받는 관절은 무릎이다. 따라서 이의 근본적 예방과 치료는 오로지 체중을 줄이는 길 뿐이다. 비만이나 허리둘레가 크거나 당뇨병을 비롯한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중 조절을 중요한 치료의 하나로 여기고 적절한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이 정상체중까지 빼지 않더라도 현 체중 보다 10~15% 정도만 감소해도 비만 관련 질환이 현저히 호전되므로, 비만인에게 체중조절은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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