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상상력-

우리는 정보화시대 이후를 살고 있습니다. 정보화 이후의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상상력입니다. 지금은 또한 문화의 시대, 콘텐츠의 시대, IT플랫홈의 시대입니다. 감동이 경쟁력이 되고, 디자인이 품질이 되고, 이야기가 품격이 되고, 무엇보다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컨텐츠를 장악한 나라가, 플랫홈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미 자본과 지식보다 더 중요한 능력이 이것을 편집하고 가공하는 힘, 창조적 상상력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한된 국토와 자원을 가지고 분단된 조국이 이룩한 수출대국, 제조업강국이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의 고갱이’를 찾고 있습니다. 성장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저출산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부강한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통을 수반한 성장-

창조의 고통만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습니다. 분배만으로 성장의 동인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에서 복지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갑니다. 이미 성장잠재력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창조적 상상력의 샘에서 나온 생수를 공급해야 합니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통의 문’을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고환율로 수출을 늘리고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살리고 화폐증발로 응급처치를 하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증상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식 대증요법으로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내성을 기르며 자기면역력을 기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정직하게 허리띠를 졸라 매자고 말해야 합니다. 창조적 고통 없이는 한 발자욱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지도자라면 국민과 기업과 공무원들에게 고통과 땀을 요구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기초과학 없이 과학입국이 없고 원천기술 없이 기술입국이 없습니다.

서비스산업의 발전 없이 산업입국이 없고 SW 없이 IT강국이 어렵습니다.

부품소재산업 없이 제조업강국이 없고 비메모리 없이 반도체강국 없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트리플 악셀론-

필자는 과학기술부장관을 하던 10년 전부터 나라를 살릴 신성장동력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외환위기가 왔을 때 제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전통산업에 신기술을 융합한다’는 전략은 유효하고 정확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다시 금융위기가 밀어 닥친 현 상황에서 필자는 ‘트리플 악셀론(Triple-Accel)’을 주장합니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 융합하는 개념입니다. 필자는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정보통신을 이해하고, 문화예술을 통섭하고,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에너지와 원자력의 안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 왔습니다.

경계(Border)를 넘어 ‘통섭(consilence)’하면 새로운 창조가 이뤄집니다.

필자는 이런 일을 실천하였습니다. 전통문화와 첨단의료를 융합한 최초의 한옥치과, 현대미술의 실험정신과 첨단의료를 섞은 창고형 병원을 만들었고 의학을 신기술과 접목해 생명공학, 신약학, 기초의과학으로 만든 메디컬리서치센타를 창안했습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트리플 악셀론’은 성장을 지속시키고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할 새로운 전략이 될 것입니다.

김영환  국회의원(민주통합당·안산 상록을)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