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0일부터 다음달 말일까지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으로 정하고, 적십자 회비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인천시지사도 이 기간 시민들에게 적십자의 인도주의 사업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며,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지사의 올 모금 목표는 22억3천만원(전국 421억여원)이다. 이 중 개인 납부가 전체의 72.5%인 16억1천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개인사업자 2억6천500만원, 법인 2억1천700만원 등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홍두화(44) 사무국장은 “적십자 회비는 개인(세대주) 납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개인 사업자나 기업, 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납부금 22억2천900만원 중 개인이 14억5천여만원이었지만, 개인사업자는 2억1천만원, 법인은 2억1천만원에 머물렀다.

목표대비 납부율도 개인은 93.7%에 달하는 반면, 개인사업자는 89%, 법인은 67%에 그쳤다.

홍 사무국장은 “한 기업인에게 적십자 회비 납부를 권유했는데, 몇 억원씩 내달라고 하는 줄 알고 있었다”며 “기업이 지정기부금제도를 활용하면 일정 범위안에서 세금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도 적십자 회비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적으론 구도심권이 신도심권보다 납부율이 높아, 중·동구, 강화·옹진군 등은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훌쩍 넘겼지만, 부평·연수·계양 등지는 80~90%에 그쳤다. 서구가 목표대비 77.3%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적십자회비 납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 지난 2000년부터 준조세 성격의 적십자 회비가 자율 납부로 바뀐 뒤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북관계의 악화가 적십자 회비 납부율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적십자 회비가 대북 지원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탓이다. 이는 잘못된 선입관이다.

홍 사무국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정부위탁에 따라 대북비료 및 수해물자지원으로 총 3천229억원을 집행했는데, 이 금액은 전액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예산으로 지원됐다”며 “적십자 회비는 재난대비 구호물자 구입 및 구호 활동은 물론, 각종 사회봉사 사업과 보건안전 사업 등 재난을 당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쓰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이 나 오갈 곳이 없는 이재민 가정에는 적십자 회비로 구입한 3일치 식량과 의복, 부식, 침구류 등 30여종에 달하는 구호품을 전달하는 한편, 피해 복구를 위해서 적십자 회원들이 자원봉사 활동도 펼친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는 회비 모금을 위해 편의점 납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박수홍이나 마야 등 유명 연예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한편, 한 기업의 후원으로 적십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together365.com)에서 ‘매직 복권’ 이벤트도 벌인다.

홍 사무국장은 “적십자 운동은 국적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숭고한 인도주의 이념을 구현하는 국제적인 운동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집중모금에 앞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특별모금에 동참했다. 장외룡 인천FC 감독이 영국 유학길에 앞서 특별모금에 동참한 것을 비롯해 김영재 SKY72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5천만원을 냈고, 이규연 인천여성CEO협의회장,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여했다. 22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에 앞서 부평구와 남구가 특별회비를 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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