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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mentor)와 멘티(mentee)>굴포문학회
사회문화교육기관의 강좌, 평생교육, 시민대학 등을 통해 교문 밖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사람들. 나이 든 제자들의 잠자는 재능을 일깨워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주는 스승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멘토(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다. 그들, 서로 이끌고 따르며 삶의 새 동력을 얻어가는 이들을 소개한다.

-굴포문학회-
인천을 넘어 전국적인 문학동인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굴포문학’.

인천여성문화회관의 문예창작반 수료생들이 주축이 된 굴포문학회가 매년 발간하는 이 동인지는 지난해로 통권 12집을 맞았다.

회원 40여명 중 시(김순자 오명선 이혜숙 이영숙 박홍점 허은희), 소설(김진초 이목연 양진채), 수필(구자인혜 김이주 문순옥 배천분 신미송 유로 이성재 정숙인 정이수 장보민), 동시(김미혜)로 문단에 정식 등단한 이는 절반에 이른다.

인천문인협회는 물론 학교, 도서관,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회원도 상당수다. ‘김유정상’ 같은 굵직한 수상이력도 자랑한다.

젊은 시절의 재능과 꿈을 가슴 속에 묻어둔 채 살아가던 평범한 주부들을 당당한 문학인으로 재탄생시킨 경인교대의 문광영 교수(56).

“수강생들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제대로 배우고 싶어하는 여성들이었지만 문장간 호응은 물론 문장기호, 철자까지 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좀 엄격한 선생이었습니다.(웃음) 기초부터 확실하게 배워야하니까요. 빨간 펜으로 틀린 부분을 쭉쭉 긋거나, ‘이것을 글이라고 썼느냐’며 습작을 구겨 버리면 40, 50대 주부들도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습니다.”

스승이 지적 충격을 주려는 의도임을 알기에, 글을 잘 써보겠다는 열정이 누구보다 컸기에 제자들은 스승의 냉정한 평가와 채찍질을 달게 받았다.

“무섭게 야단을 치시다가도 잘한 점이 있으면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러면 소녀마냥 기분이 좋아져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하곤 했죠.”

수강생 1기로 초대회장을 맡은 김순자씨는 13년 전을 떠올렸다. 뇌낭종이라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54세 늦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심정으로 택했던 문예창작반 강의. 창작의 환희는 엔돌핀을 용솟음치게 하고, 질병마저도 멈칫하게 만들었다.

회원의 70% 이상이 초창기 멤버들일 정도로 서로 보듬고 아껴주는 정은 유난하다. “문학을 하고 부터는 사물을 보는 눈, 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슬픔과 고비가 있을 때 이를 글로 승화시키며 새로운 용기를 얻어요. 내 것을 다 나눠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회원들 유대가 돈독한 것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수니 현 회장의 말이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은 강의날. 1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이다. 스승이 재직하는 경인교대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제자들은 스승의 강의, 저명 작가 초청 강연 등을 들으며 내공을 쌓는다. 문학기행, 현장답사도 그 일환이다.

“헤아려보니 학교밖 제자가 한 100명은 돼요. 선생인 나보다 나이가 많은 제자도 있는 걸요(웃음). 하지만 하나같이 문학에 대한 열의, 감성이 놀랄만큼 대단합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며 가는 문학의 길이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손미경 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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