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의 산 역사’

한국건협 인천시지부 임옥숙 건강증진부장(52)을 협회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그는 자그만치 33년을 한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더욱이 주어진 업무에 그치지 않고 끝없이 공부하며 한 계단씩 새 지위에 올라 ‘연륜으로서가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건협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 시절(74년) 입사했으니 까마득한 때죠. 여상을 나와 타이피스트로 들어갔는데 해를 거듭하며 업무영역이 점차 넓어졌어요.”

타이핑을 하되 더 정확하고 성실히 하려는 모습이 경리, 회계, 예산, 구매 등 새 영역 업무를 계속 맡는 바탕이 됐던 듯하다고 임 부장은 회고했다.

그는 직장과 병행해 방송통신대를 다니며 행정분야 전문지식도 쌓았다.

‘여자’라고 내세우지 말라. 임 부장이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중심 조직문화에서 그가 어떻게 부장급의 직책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대다수 여성 직장인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아니 그보다 더 나은 조직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하는 과정을 그 역시 밟아왔다.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직장에서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승진에서는 후순위로 밀리는 아픈 경험도 있었지요. 하지만 건강분야 전문가로서 33년을 한 눈 팔지 않고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기에 제 자신에게 만족합니다.”

임 부장은 아내의 늦은 귀가나, 지방 근무 등에도 말없이 외조해온 남편과 시어머니 등 가족의 지지는 오늘을 있게 한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인천건협 직원들은 그가 ‘머지않아 한국건협의 최고직위인 사무국장(1급)에 오를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분’이라고 귀띔했다.

“일은 잘 못해도 괜찮아요. 배우면 되니까요. 하지만 성실함은 직장인이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일한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고 흔한 말이지만 하루하루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후배들에게 그 말은 꼭 해주고 싶군요.” 그는 건협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퇴임 후에는 병원에서 카운셀러, 상담 등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