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의 허브가 될 인천은 ‘영어 특별시’가 되어야 한다.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과 다국적기업이 쉽게 이주해 정착할 수 있는 언어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현주(46·사진)씨는 자치단체에서는 보기 드문 시장의 영어교육 특별보좌관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최근 구상 중인 ‘영어특별시’의 밑그림도 사실 전 특보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전 특보는 지난해 7월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안 시장을 도와 경제자유구역이 3곳이나 조성 중인 인천에서 효과적인 영어교육이 이뤄져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는 인천에 새로운 영어 교육의 붐이 일 것이라고 자신하는 전 특보는 학교와 기업, 그리고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영어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우선, 올해부터 5박 6일간의 인천영어마을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전망이다.

전 특보의 정책제안으로 영어마을의 교육대상이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과 기업단위까지 확대되고, 운영횟수도 연간 49주로 늘어난다.

또 각 학교에 배정된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을 설득, 구체적인 시행준비에 착수한 전 특보는 “오는 3월부터 시범적으로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계양구 지역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 영어교육이 무상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점차 인천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또 일반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교사의 방문 지도도 구상 중이다.

이 밖에도 시와 구·군청, 그리고 복지관 등에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저렴한 비용에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영어교사에 대한 장기(6개월 이상) 연수지원과 외국어 우수 인재에 다양한 인센티브와 혜택이 주어질 방침이다.

이 모두가 스스로를 영어교육의 ‘전도사’라고 자처해온 전 특보의 정책 제안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어인 영어가 지식혁명시대의 중심언어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 중 영어권에 속하는 대학이 75개에 이르고, 인터넷 정보의 75%가 영어로 표현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입버릇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전 특보는 “영어교육의 특성화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수 인재의 ‘탈 인천’ 현상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여 말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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