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유권자들의 발언이 빗발치고 이에 화답하는 후보자들의 각종 개발 공약이 제시되고 있다.

공장매연이 가득찬 도시, 갈 곳이 없는 도시, 주인이 없는 도시로 알려져 왔던 인천광역시는 최근 들어 인천공항의 개항, 송도 신도시를 비롯한 영종도, 청라지구의 인천경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계기로 수도 서울의 위성도시를 벗어나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도심인 중·동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도심재개발과 수십 개의 골프장 건설,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내 고장은 발전하고 다른 고장은 환경을 위하여 보전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에서 ‘삶의 질 향상’과 ‘삶의 편리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깊게 고찰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삶의 편리성’만을 강조하여 각종 공장을 유치하고 무계획적인 건축이 급증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주변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자 이를 개선하기 보다는 그 지역을 떠나 전원생활을 추구하거나, 주변에 하천이나 숲이 있는 우수한 생활환경을 찾아 생활근거지를 옮기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열악한 환경을 복원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개발에 소요된 비용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망가진 환경을 원상태로 복원하기 위하여 소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녹지뱅크제도’의 도입을 제안한다.

녹지를 훼손하거나 변경하기 위하여 반드시 대체 녹지를 미리 조성하여 비축하는 제도인 ‘녹지뱅크제도’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하여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녹지뱅크제도가 도입되면 우리 생활 주변에는 최소한 현재의 녹지 확보율을 담보할 수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녹지정책이나 하천복원 사업을 통한 물과 녹지가 함께하는 정책을 지속해 나간다면 주변의 녹지가 점차 증가하고 휴식공간이 증가하여 주변의 생활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이다.

물론 녹지뱅크제도를 확실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의 자연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자료구축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며 단순히 무늬만 녹지인 것처럼 보이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다양하고 완벽한 실행계획도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제도를 제대로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충분한 홍보와 교육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발에 대한 욕구가 강한 시대에서 개발에 대한 반대를 통한 녹지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하나의 축이라면 또 다른 하나의 축은 이에 대하여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오히려 환경개선이 가능한 우수한 환경정책의 개발과 도입을 통하여 능동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점차 다원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변화를 미리미리 예측하고 충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와 이를 위하여 정부와 시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솔직한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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