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는 인천항 내항8부두를 시민에게 돌려달라는 일종의 시민모임이 있었다. 모임의 취지는 인천항 내항 8부두가 인천시민에게 그동안 고통을 주었고 여태 참아온 시민들에게 시민광장으로 환원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돌려달라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가령 소유권 또는 관리권을 돌려달라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문제는 그 소유권과 관리권은 처음부터 정부에 있었고 그것을 인천항만공사(IPA)가 출자 및 위임받아 관리해 왔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만약 공원으로 돌려달라는 것이라면 인천항 내항은 초창기 공원화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고되어야 하고 다만 국가정책으로 인천 내항 재개발이 결정되었으므로 국가에서 정한 정책과 기준대로 믿고 맡기는 일만이 남은 것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인천 내항에 관련한 모든 이들이 모여 심사숙고하여 대승적인 합의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5월 26일에는 경인방송 라디오(FM 90.7)에서 토론자유구역(토요일 18시)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여기에서는 인천항 내항재개발에 대하여 관련 인사가 출연해 인천항(내항)의 역사 및 내항재개발의 의미, 내용, 방법 등에 대하여 심도 있고 조리 있는 논거를 바탕으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

그 자리에서 딱히 구분을 하기는 어렵지만 내항의 사용자를 대표하여 인천복합운송협회 이상용 회장이 참석하고 시민측 대표로 안병배 인천시 의원이 참석하였으며 이를 다소 객관적으로 중재하고 제3의 시각으로 내항재개발을 바라보기 위하여 인천의제21 박석문 회장이 참석 했다.

참석자 중에서 박석문 회장은 중간자적입장에서 양측의 입장을 듣고 중재하는 취지의 발언을 주로 하였고 이상용 회장은 정부정책으로 내항재개발이 결정되었고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되겠지만 1·8부두에 있는 기업과 소속 임직원(상용화직원 즉, 항운노조 포함)들의 생존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안병배 시의원의 경우 그러한 점은 일면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시민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시민광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

그렇다면 내항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한 후 또 다른 시민인 1·8부두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이 받게 되는 생존문제에 대한 고통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인천내항이 재개발되면 기업과 임직원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는 사안은 불 보듯 뻔한 것으로 최근 인천항 항운노조에서 발끈한 것도 이와 직간접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영업적 기반을 잃게 되면 그에 딸린 직원들의 생계 또한 치명적인 위협을 받게 된다. 모쪼록 기업을 다른 대체부두에서 영업을 지속하게 하여 직원의 생계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업계의 임직원 또한 인천시민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한 지방일간지 오피니언코너에서 하석용 대표가 인천 내항 재개발을 힘의 논리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칼럼을 게재하였다. 인천(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안 중에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경우라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하고 서로간의 불만을 없앤 뒤 이상적인 대안을 마련해야만 함에도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여유로운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함을 말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 인천항에 지성적인 측면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여 당면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아직까지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때 마침 인천 중·동·옹진군을 대표하는 박상은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하여 다시 한 번 국회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어 냄으로써 힘센 일꾼임을 드러냈으니 이제 항만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는 단체의 대표들을 모아서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시민광장조성식에서 언급된 대로 8부두의 시민광장 조성을 원한다면 그곳에 기 상주해온 업체와 소속 근로자들의 생존권보장을 위한 적절한 대체부두를 지정한 후 관련 정책을 진행한다면 향후에는 이러한 소모적 행사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는 모두 다함께 의논하여 좀 더 실속 있고 건설적인 모임의 장이 펼쳐져야 하는 때이다.

강상곤  ㈜영진공사·물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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