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 주민을 대표하여 민의를 전달하고 투명한 자치행정을 구현한다는 굳은 결의로 시작한 제6대 남구의회가 어느덧 2년의 세월 앞에 와 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캄케 한다.

제6대 의회가 출범한 이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안 심사 기법 등을 연마하기 위한 의원 전문성 향상 및 혁신을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위해 의원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수시로 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정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함으로써 정당간의 이해를 높이고, 원만한 의회운영과 화합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남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최대한 움직였다. 

의회운영에 있어 제167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제180회 임시회까지 정례회 4회, 임시회 10회 등 152일 간의 회의를 개회했다. 예산안 7건, 조례안 88건, 동의안 및 승인안 13건, 건의안 및 결의안 13건을 비롯해 총 141건의 안건을 처리하면서 구민에게 불합리한 제도와 시책을 개선했다. 적지않은 성과라고 자평하고 싶다.

이제 지난 2년 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노력한 의정활동 치적들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우리 남구의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일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예산심의가 필요하다. 효과적·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지방자치 발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산 심의를 하기 전에 집행부와 사전에 충분한 간담회 등을 통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불요불급한 예산세우기는 없는지, 꼭 필요하나 챙지지 못한 예산은 없는지를 따져 적재적소에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둘째, 우리 의원은 구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2년여간의 의회운영을 통하여 우려되었던 것은 정당정치의 문제점 노출이었다. 의안 심사과정에서 정당간의 의견차이, 의회와 집행부 간에 갈등 등 구민 중심 보다 당의 의견이 더 중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구민의 기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정책 의회를 이끌어 가는 남구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정확한 판단과 신중한 결정 그리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지방의회의 독립적인 조직권과 인사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조직권과 인사권이 단체장에게 있는 이러한 제도 하에서는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차원의 인사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 의회 직원은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하여 소신 있는 의원 보좌와 의정 지원을 할 수가 없다.

우리 지방의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무직원에 대한 조직권과 인사권이 하루 빨리 독립될 수 있도록 집행기관과 의회가 함께 고민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남구의회가 구민의 참여와 협의를 바탕으로 발전 전략을 모색하면서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때 구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선 의원 스스로가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지역구 사업 예산만을 챙길 것이 아니라 남구 전체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넓은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 남구의 살림살이는 그리 녹록치 않다. 지출은 늘고 수입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써야할 복지 예산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제6대 후반기 남구의회는 구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동적인 의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다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임정빈  인천시 남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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