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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무좀 … 들어보셨나요?

   

노주영

가천의대길병원 피부과 교수

손발무좀·애완동물 피부병 접촉 등 원인

붉은 반점·심한 가려움·각질 증상 나타나

일반 피부염 치료 연고·약 복용 매우 위험

직장 여성 최모(29)씨는 지난해 여름 난생 처음 피부과를 찾았다. 눈썹 아래 눈두덩이에 난 발그스름한 염증 때문이었는데, 일주일 전 0.5cm 크기 였던 것이 점점 번져 손톱 크기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하얀색 각질을 동반한 염증은 피부 연고를 발랐음에도 가라앉기는 커녕 가려움과 따가움까지 더해가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최씨는 병원에서 황당하고, 다소 민망한 진단을 받았다. 그의 얼굴에 생긴 것은 바로 ‘무좀’이었다. 평소 꼼꼼한 세안으로 피부에 공을 들였던 그에게는 충격적 결과였다.

 


▲도처에 도사리는 무좀균들


흔히 ‘무좀’으로 불리는 백선은 피부의 각질층이나 털이 피부사상균(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백선인 발무좀(족부백선)은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 질환으로, 항상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 감염율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무좀’하면 발을 떠올리지만 무좀, 즉 백선은 손, 손발톱, 얼굴, 몸 등 신체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다. 백선의 원인은 피부사상균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감염 및 전염 경로는 다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얼굴백선은 환자 자신의 손발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으로부터 전염돼 발생하기도 하고, 피부병에 걸린 가축 및 애완동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얼굴의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로 손발에 의해 다른데서 옮겨온 진균이 얼굴에 전염되는 수가 많다. 얼굴의 경우 피부가 얇다거나 면역력, 유전적 소인과는 무관하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무 연고나 바르면 오히려 독


족부백선과 마찬가지로 안면백선의 증상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심하게 가렵다. 하얀색 각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초반에는 대체로 작은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지루성피부염으로 오해하기 쉬운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안면백선은 해당 부위의 홍반이 서서히 주위로 번지면서 가운데 부분은 오히려 홍반이 옅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피부염과 구분할 수 있다.


안면백선을 지루성피부염이나 접촉피부염과 오인해 스테로이드제 등 일반 피부염 치료 연고를 마음대로 바르거나 약을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피부사상균의 특성상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홍반이 번져 가운데 부분은 옅어지는 안면백선의 특성이 부적절한 약으로 인해 변화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초기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병원을 방문한 한 여성환자(69세)는 6개월 전부터 이마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과 각질이 발생해 스테로이드제를 발랐다가 증상이 귀와 볼까지 번진 사례다. 이 환자는 내원 당시 당뇨 치료 병력이 있었고 발과 몸에 무좀이 있는 상태였다. 그는 항진균제와 먹는 약을 복용해 1주일이 지나자 증상이 호전됐고 4주간 치료해 완치됐다.


▲고온다습한 환경 피해야 치료효과 높아


안면백선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진균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선에 의한 것인지는 병변의 경계부 각질을 채취해 직접 도말검사(슬라이드에 놓고 염색한 표본 관찰)로 균사를 확인하거나 진균배양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보통의 사례는 백선 부위에 국소 항진균제를 2~4주간 바르면 잘 치료된다.


그러나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수가 많을 때, 혹은 국소진균에 반응하지 않을 때는 먹는 항진균 치료제를 2~4주간 복용하기도 한다. 충분한 기간동안 치료하면 재발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에 너무 일직 치료를 끝내면 재발할 수 있다.


또 진균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 의해 유발되고, 또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 기간에는 사우나, 찜질방 등의 출입을 금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이거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병한 경우는 충분히 치료를 해야 재발되지 않는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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