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가 또다시 도화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천시의 도시균형발전 정책과 구도심 재생 추진 의지에 대한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17일 도화행정타운에 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소, 남부수도사업소 3개 기관만 입주시킨다고 밝혔다. 당초 공무원 1천여명이 상주하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시 주요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남구, 중구, 동구 등 인천의 구도심 시민들에게는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불신과 분노를 안기는 일이다. 말로만 구도심을 발전시키겠노라 치장하고, 결국 또다시 인천의 지리적 중심지인 구도심 지역에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원래 도화구역 행정타운은 인천의 중심지이면서도 가장 낙후된 구도심인 남구 지역의 재생과 인천시 균형발전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다. 특히 인천대 이전으로 인해 공동화된 도화구역의 재생을 위한 앵커시설로서 계획되고 설계된 것이다.

그러나 도화행정타운은 그 동안 정략적으로 접근되어 오면서, 그 계획이 수시로 오락가락 변경·축소되어 왔다. 지난 2010년 4월 인천시는 구도심 재생과 인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화구역에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광공사, 시설관리공단, 인천발전연구원, 상수도사업본부 등을 입주시키겠다며 기공식까지 마친 바 있다.

그러다 그 해 6월 도화행정타운은 인천시장 교체 이후 서구 루원시티로 이전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시작부터 절차와 신뢰가 무시되고, 오로지 정략적인 접근만 하려 했다.

물론 본 의원과 지역 주민들은 이에 맞서 도화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지켜냈다. 그러나 그 후 인천시는 지난 2010. 10월 이곳에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 인천관광공사, 시설관리공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의 행정기관을 이전한다며 계획안을 축소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사업은 계속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또다시 지난해 11월에는 도화 행정타운에 상수도사업본부, 경제수도추진본부, 체육회, 생활체육협의회 등을 입주시킨다고 변경했다.

그런데 이번 최종안에서는 아예 행정타운을 상수도타운으로 바꿔버렸다. 입주인원도 200명이 채 안된다. 당초 계획안의 1/5 수준이다.

도대체 이런 규모를 가지고 행정타운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며, 도화구역 재생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는 인천시가 당초 발표하거나 홍보했던 도화 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축소하는 행위로서 민주적 절차나 주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도화구역의 재생은 구도심 재생의 중요한 표본인데,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과연 도화구역의 부활이 가능할 것인가?

도화구역 주민들은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화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문화시설 용지가 아예 폐지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다.

그러나 문화시설 용지는 남구에 무상 제공하기로 남구와 이미 협의를 마친 사안이다. 남구 주민들과 이미 약속까지 했던 문화시설 용지를 아무런 설명 없이 폐지해 버린 것도 괘씸하지만, 문화시설 부족으로 문화 갈증을 느끼고 있는 이 지역 사정을 전혀 무시한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도화구역 사업은 산재되어 있는 행정기관을 한 곳으로 모아 행정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곳에 행정, 교육, 문화 복합타운을 조성해 지역 앵커시설로 활용함으로써 사람 중심의 자족형 복합도시 창출이 궁극적 목표다. 따라서 문화시설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자, 도화구역 사업의 기본 바탕이다. 인천시에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인천시는 현재의 도화행정타운 계획안을 재검토하여 제대로 된 행정타운 안을 제시하여 주기 바란다. 폐허가 된 도화구역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앵커시설로서의 행정타운을 꼭 만들어 주길 바란다. 또한 도화구역의 문화시설 용지도 당초 원안대로 되살려야 한다.

홍일표  국회의원 (새누리당·인천 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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