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인천시 중구에서 어려운 가정과 노인들을 위해 봉사해 온 정낙분(45)씨.

정씨는 아침 일찍 싸늘한 공기를 가르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중구 재향군인회 사무실. 그는 이곳을 찾은 홀몸 노인들과 말벗도 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발이 되어 준다.

“중구에는 70세 이상 되는 홀몸 노인들이 70~80%나 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입니다. 건강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드려야죠.”

결혼 후 집에만 있었다던 그는 지난 1988년부터 남편의 권유에 의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 보였는지 남편이 어느 날부턴가 예전처럼 봉사활동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돈은 본인이 벌어 올 테니까 저보고는 집에서건 밖에서건 활동적인 사람이 되라는 거였죠.”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정씨는 매일을 봉사하는 즐거움에 행복해 하고 있다.

북성동 14통 통장, 자유총연맹, 새마을 봉사, 주민자치 위원회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중구복지위원’에 임명 돼 북성동 지역 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내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복지시설이나 단체에 들어갈 때면 ‘며느리’ ‘아줌마’ ‘선생님’ 등 제각각 부르며 어르신들이 반겨주고 손짓을 하지요. 그 모습을 뵐 때마다 자원봉사를 하는 기쁨이 넘치죠.”

정씨의 봉사정신을 인정이라도 하듯 지난해 12월29일 북성동 주민들은 그를 인천시에 추천했다. 이를 받아들인 시는 정씨에게 시장 표창장을 안겨주었다.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해요. 받아서 좋긴 하지만 이렇게 받은 상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에 전념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건강이 함께 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모두 제 부모님 같고, 식구 같아서 이젠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거든요. 작은 손길이라도 이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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