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의 노예들이 짐승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국제노동사무국이 밝힌 이 간략한 사실확인(2000년 보고서)보다 가난이라는 추한 현실을 잘 드러내주는 것은 없다.

나는 형편없는 임금을 받고 힘좋은 당나귀들도 주저앉을 정도로 무거운 호리병 자루들을 져나르던 세네갈의 아이들을 기억한다.

VIP(very important person)는 모자를 벗고 절을 해야 할 지극히 부유한 인사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는데, 그들에게 절을 하는 20억의 사람들은 2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고 있지 않은가?

풍요로운 가난 / 엠마뉘엘 수녀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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