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일천신문과 라디오 SUNNY-FM(90.7mhz) 공동 주최로 24일 오전 진행된 남동구청장 후보 합동토론회는 남동구청 공무원들의 청렴도 문제와 소래 생태 공원의 임대 아파트 건립이 주요 논쟁거리가 되었다.

이날 토론회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윤태진 후보를 나머지 3명의 후보가 집중 공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시종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 후보들의 출마의 변을 들은 뒤 첫 번째 질문으로 지난해 12월 국가청렴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종합청렴도 조사에서 인천시 남동구가 인천 기초단체 가운데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지적되자 윤태진 후보는 타 지역보다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 공무원을 옹호하고 나선 반면, 도전자 처지에 선 후보들은 ‘현 구청장의 행정 능력 부족’이 그 이유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현재 시와 구간 인사교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남동구 공무원들이 자질이 타 지역에 비해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남동구는 그린벨트가 넓고 공단이 있는 데다 개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행정민원이 많다 보니 구 공무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800여 공직자가 이번 지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맹순 후보는 남동구 공무원 모두가 부패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윤 후보가 6년간 구정을 이끌면서 청렴도가 낮아진 만큼 구청장의 책임이 크다”고 공격했다.

신 후보는 앞으로 구청장이 앞장 서 깨끗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내부 공익 신고제를 활성화해 내부 고발자에게 최대 10억 원의 보상금을 주는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배진교 후보는 “모 지역신문에 약사회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구 관계자가 야유회 지원금을 달라며 약국을 돌아다닌다는 기사가 실렸고 당시 시민단체가 문제의 공무원을 직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구청장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며 “구 공무원들의 줄서기 및 줄세우기가 공직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배 후보는 행정수장의 자세가 바뀌어야 공직사회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박순환 후보는 “남동구 공무원 가운데 신용카드를 사적으로 쓴 경우와 부구청장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인 경조사비로 집행한 사례 등 많은 문제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주민 실생활과 관련된 하수도 및 주차장 건설 등은 주민참여제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구청장이 되면 업무추진비를 각 부서로 나누어 집행하고 법인카드 등을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동구 생태공원의 개발과 관련해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박순환 후보가 임대아파트 건립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데 비해 나머지 후보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관심을 끌었다.

신 후보는 정부가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남동구 생태공원 106만 평 가운데 상당 면적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임대아파트를 지을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106만 평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후보도 인천대공원, 생태공원, 소래포구 등은 남동구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자원 자산이라며 소래포구 일대를 생태습지 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공원의 입장료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남동구 생태공원에 임대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에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정부가 광역시 및 기초단체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대주택 건설 정책을 추진한 것이라며 여당의 박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반면 박 후보는 이미 임대아파트 건립 계획은 이미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됐음을 부각시키며 남동구가 암묵적으로 동의나 합의하지 않았다면 임대아파트 건립 부지 추진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윤 후보의 책임론을 함께 폈다.

4당 후보들은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시급하게 재래시장 현대화 추진을 약속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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