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근대역사가 살아 숨쉬는 인천 개항장 유적지와 월미산의 석양, 달빛을 한데 묶은 테마문화관광 ‘월미달빛누리’ 행사가 6월 10일 처음으로 열린다.

‘월미달빛누리’ 행사에 참가하는 인천 시민과 수도권 주민은 물론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낮시간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근대역사 문화 유적지인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대를 답사하고 저녁을 먹은 뒤 일몰시간에 맞춰 백등을 들고 월미산에 오른다 이곳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달빛 속에서 산책을 하며 소원을 빌고 월미문화의거리 야외무대로 옮겨 국악연주 등 인천문화예술인의 공연을 즐기게 된다.

인천시는 국제공항과 항만, 수도권에 인접한 월미관광특구의 특성을 활용해 당일코스 테마관광상품으로 기획한 ‘월미달빛누리’ 행사를 초중고 토요 휴업일을 이용한 가족단위의 수도권 여행객 인천체험 학습여행과 외국인 관광객 팸투어로 활용해 인천문화예술공연과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가 앞으로 지역 문화·관광·경제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월미도 중앙에 위치한 월미산은 그동안 군부대가 사용해 민간인 출입이 불가능했던 곳이다. 50년만에 지난 2001년 일반시민에 개방돼 지금은 역사, 문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18만평 규모의 월미산은 지난 50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벚나무, 해송, 참나무, 느티나무, 오리나무, 편백, 개나리, 진달래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돼 있다.

러·일 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의 무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문화유적 조사 결과 조선 숙종 때 임금이 국난 등 유사시 사용하던 비밀 행궁과 돈대, 월미진사(관사), 예포 등이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월미산을 오르는 길은 다소곳한 오솔길이다. 잘 닦여진 길은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이 산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와 작약도·팔미도·무의도·덕적도 등 크고 작은 섬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영종도 인천공항을 오르 내리는 항공기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인천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월미산에서는 아직도 탁트인 시원한 바다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간 변변한 볼거리 하나 없어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수많은 외국인들이 별로 머무르지 않고 타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던 인천이다.

모처럼 기획한 ‘월미달빛누리’ 행사가 관계자 모두의 세세한 관심과 실천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구도심의 상권도 활성화하고 인천문화도 널리 알리는 지역의 보배로 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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