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문화사랑방’이 이달로 문을 연 지 꽉 채운 3년이다. 어느새 부평·계양 주민들로부터 찾고싶은 문화공간으로 최우선순위에 꼽히고 있다.

2006년이야말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해다. 성과는 회원들의 호응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300명이던 회원이 연말 800명으로 늘었다. 이기간 내내 아이디어를 내고 무대를 만든 이가 이성진 부평문화사랑방 기획팀장이다.

“다양한 장르로 가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주민들이 어떤 공연을 좋아하는 지 파악하기 위해서도 필요했어요. 매번 다른 실험적인 무대를 올렸습니다. 금요일엔 어김없이 보여주고자 했지요. 더불어 공연 수준 업그레이드에 주력했습니다.”

지난해 6월 사랑방과 인연을 맺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할 일이 보였다.

그 이전 7년동안 부평풍물축제 홍보팀에서 경력을 쌓은 그다.

“홍보일을 하면서 공연팀들과 기획자들을 많이 알게됐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서울에서 활동하는 팀들을 불러 내렸지요. 공연마다 일일이 리서치하기엔 시간과 여력이 부족했거든요. 이들이야말로 인적 DB인 셈이죠.”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연을 본 이들 입소문에 힘입어 회원이 늘어갔다. 만석 기록이 이어졌다.

막이 오르기 1주일전 전화예매를 시작하면 늦어도 이틀안에는 동이 났다. 마임과 매직을 결합한 기획공연을 올렸을 땐 예매 시작 40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들이 공연을 알아봤다. 교육적 효과가 있는 무대를 원했다. 자연히 주 관객층은 유아부터 초등생이 차지했다.

“단순 연주보단 예를 들어 ‘머리가 좋아지는 오카리나 연주회’를 선호하는 식이죠. 물론 실력이 어설픈 연주팀에 대한 반응은 냉담합니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보다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으로 갔습니다.”

불편한 좌석이 늘 송구스럽다고 말한다. 평면 객석공간에 이동식 좌석을 배치해놓은 상태이다보니 관람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전용 소극장으로 만든 공간이 아니라서 무대와 관객이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 외엔 열악해요. 때론 무대 바로 앞까지 바닥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 이들도 있어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죠.”

새해를 맞으면서 마음이 아주 바쁘다. 한햇동안 올릴 공연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르별로 쪼개서 상·하반기로 나누고 일부는 섭외에 들어가야 한다. 이달안에 끝마쳐야 할 일이다.

“전보다 더 나은 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입니다. 이제 왠만한 공연은 회원들 눈에 안찰 거예요. 열심히 찾아서 가져와야지요.”
마지막 당부의 말을 붙인다. “드디어 새해들어 홈페이지를 개통했습니다. 많이 늦었어요. 회원들이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질타도 보내주십시오. 그래야 바로 방향을 잡을 수 있거든요.”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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