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요? 잘됐다며 웃으셨어요. 잘 한 것도 없는데 상을 다 받고….”

최근 북성동장으로부터 포장증이라는 낯선 증서와 훈장을 전달받은 김귀례씨(54·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지난 5월8일 제34회 어버이날 정부에서 자신에게 효부상을 준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받고 보니 가슴이 쿵쿵 뛰었다. 이웃 사람들은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국민포장을 받았으니 우리 마을에 큰 경사가 났다며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그는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시어머니(최낙열·80)를 정성껏 봉양하며 두 자녀를 기르고 있다. 술로 살던 남편이 7년여전 세상을 떠났지만 시어머니 수발은 변함이 없어 동네 사람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하다.

“내가 오래 지켜봤지만 이런 며느리가 없어요. 자신도 지독한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었지만 남의 가게 일을 해가며 하루 세끼 시어머니를 챙겨드리고 건강을 돌봐드려요. 남편이 살아있을 때도 온갖 궂은 일을 다하며 가족을 돌봤는 걸요.”

이웃에 사는 임정례씨(중부녹색어머니회장)를 비롯한 이웃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노력으로 김씨는 정부의 포장을 받게 됐다.

“아들과 딸이 우리 엄마 자랑스럽다며 증서와 훈장, 부상으로 받은 시계를 방에 진열해 놨어요. 쑥스럽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기뻐하고 어머님이 축하해주시니까 나도 좋아요.” 어릴 때 홍역을 앓는 바람에 혀가 오그라들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김씨는 환하게 웃으며 기쁜 속내를 비쳤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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