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국인 빅리거 선발 맞대결에서 수비진의 지원을 받은 선배 서재응(29·LA 다저스)이 후배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에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2승과 홈구장 첫 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서재응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다저스-콜로라도전에서 상대 선발로 나선 김병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팀이 6-1로 이기면서 값진 2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4일 만에 올린 뜻깊은 승리이자 홈 경기 5번째 등판만에 거둔 귀중한 홈 첫 승이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6이닝 1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서재응은 이날 7이닝 동안 84개를 뿌려 안타 6개를 내줬지만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4-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은 5.31에서 4.50으로 좋아졌다.
반면 김병현도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 지난 17일 다저스전에 이은 2연승을 바라봤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4.62에서 4.02로 떨어졌다.
각각 ‘컨트롤 아티스트’·‘한국산 핵잠수함’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이들은 장기인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고 승부의 추는 수비진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서재응 쪽으로 기울었다.
서재응은 1회 3루수 윌리 아이바의 실책과 안타 등으로 몰린 1사 1,3루에서 맷할러데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부터 야수진의 호수비로 기사회생했다.
1사 1루에서 서재응이 대니아드와에게 좌월 2루타를 맞자 포수 러셀 마틴이 기막힌 블로킹으로 홈을 파고들던 주자 코리 설리번을 잡았다.
3회에도 무사 2루에서 서재응이 개럿 앳킨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우익수J.D 드루가 빨랫줄 같은송구로 홈을 쇄도하던 2루 주자 루이스 곤살레스를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도 유격수 라파엘 퍼칼과 2루수 제프 켄트가 병살타를 엮어내며 서재응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힘을 얻은 서재응은 4회부터 7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반면 1,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병현은 3회 1사 후 실책 하나에 흔들렸다.
라파엘 퍼칼의 타구를 잡은 1루수 토드 헬튼이 1루 커버를 들어가던 김병현에게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호세 크루스 주니어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김병현은 고비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 올메도 사엔스에게 우익수 앞 행운의 안타를 내줘 첫 실점한 김병현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드루의 내야 땅볼 때 다시 한점을 허용했다.
6회에는 드루에게 투수 강습 내야 안타에 이어 켄트에게 큼지막한 좌월 2루타를 얻어 맞고 3실점째 했다.
다저스는 7회 밀어내기로 1점을 도망간 뒤 8회 2점을 추가, 6-1로 이겼다.
두 선수는 투타 맞대결도 펼쳤으나 안타를 뽑지는 못했다.
서재응은 김병현과 3번 승부에서 내야 땅볼 2개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병현은 두 번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한편 김병현은 이날 삼진 2개를 추가, 개인 통산 599 탈삼진을 마크, 600개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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