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제49회 전국 여름철 종별배드민턴대회에서 우승, 3년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인하대는 23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남대부 단체전 결승에서 영원한 맞수 한국체대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단식 제1경기에 나선 신예 최상원(1년)은 대학생 랭킹 1위인 박성환을 맞아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0-2로 져 인하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단식에서 국가대표 홍승기(4년)가 이철호를 2-0으로 가볍게 눌러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3,4번 복식에서 양팀은 1승씩을 챙겨 게임 스코어는 2-2의 팽팽한 상황.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사실상의 결승전인 마지막 단식 경기가 시작됐다.
국가대표인 인하대의 정훈민(3년)은 한수아래의 신예 노예욱을 맞아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훈민은 첫 세트를 21-13으로 가볍게 이겼다. 하지만 3번째 복식경기에 나선 뒤 또다시 5번째 단식에 나선 정훈민으로서는 체력이 부담 될 수밖에 없었다.
초반 체력이 떨어져 8-13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던 2세트 중반부터 인하대 정훈민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네트 플레이가 살아나자 당황한 노예욱은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노련미까지 앞세운 정훈민은 상대 점수를 13점에서 묶은 뒤 연속 득점에 성공, 결국 21-15로 승리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게임 스코어 3-2로 4시간에 걸친 혈투를 마감하며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이로써 인하대는 지난 2003년 춘천대회 이후 3년만에 여름철 종별대회에서 다시 패권을 차지했고 3월 봄철 대회 예선 탈락의 한도 깨끗히 씻어 버렸다.
이날 경기가 열린 창원시 두대동의 창원체육관에는 한범진 인천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임원은 물론, 10여 명의 지역 체육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여대부의 인천대는 봄철대회 1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우승이 예상됐으나 한체대에 3-2로 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대는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벌어진 3번 복식경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호프 김미영과 김민경을 내보냈다. 그러나 김미영이 예상밖의 발목부상으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지는 바람에 전력에 차질이 생겨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향토 남매 선수들은 오늘부터 열리는 개인전 경기에 출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유중호기자 kappa1217@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