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다. 하루하루 무사히 넘어가는 것이 기적과 같은 세상이다.

교통사고가 무섭고, 전염병이 두렵고,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니 혹여 전쟁이나 나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선다.

그 외에도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많다. 사람에 따라 그 편차는 각각 다르겠지만, 자녀를 기르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는 자녀들이 잘못되어지는 것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차세대가 바르게 서야 가정에 평화가 오고, 사회와 국가가 번영 발전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연구하고 고민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 무섬증’에 걸려 있다니 개탄을 금치 못한다.

신문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학급 붕괴’란 말이 크게 유행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학생들의 반항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라 한다.

인성교육은 엄두도 못 내고 정상정인 수업 진행조차 어려운 상태를 일컫는다 한다.

일본 교실에서는 교사의 꾸중과 지적이 학생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교사를 ‘왕따’시키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장면도 다음과 같이 보도되었다.

초등학생조차 나무라면 대들고, 혼내면 “입 닥치세요.”라고 하는 장면.

수업시간에 학원 교재를 꺼내놓고 숙제하는 학생을 나무라자 이 학생이 교사가 보는 앞에서 교사의 머리를 때리는 시늉을 한 장면.

수업시간에 말없이 나가는 학생을 붙잡았다가 심한 욕설을 당한 장면. 공부시간에 잡담하는 아이, 낮잠 자는 아이에게 시비의 대상이 될까하여 묵인하는 장면 등등이다.

교권 침해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교원 10명 중 4명은 학생들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당했거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나도 교사생활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진다.

교권 침해라는 범위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무엇보다 학생들을 문제아로 보는 그 시각이 가슴아프다.

우리아이들은 사랑의 열매이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이해받고 싶어 하는 미완성된 인격체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던 시대를 감히 꿈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교육자적 양심에서 폭넓은 가슴으로 내 아들, 내 동생으로 보는 시각에서 교육을 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생기겠는가 싶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두려움으로 보고 있는 사견으로 인하여, 사랑받으며 교육받아야 할 우리 2세들이 교육을 유린당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문제의 학생이라고 생각되면, 그 학생의 전체를 이해와 사랑으로 보고, 정견(正見)을 가지고 바른 해석을 내려,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낙오 없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잘나서 버티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농부가 힘들여 농사진 밥 힘으로 살고 있고, 자연 속에 있는 공기가 없으면 단 몇 초도 견디지 못하며, 수분이 70퍼센트나 차지하고 있는 우리 몸은 물 없이는 며칠을 버티지 못 할 것이다.

온 우주와 타인에게 진 빚을 또 다른 남에게 봉사하며 사랑을 나누어야 할 일이다. 컵에 물을 담으면 컵 모양의 물이 될 것이고, 접시에 물을 담으면 접시 모양의 물이 될 것이다.

아울러 사랑의 그릇에 물을 담으면 사랑과 상생의 물이 될 것이다.

아이들을 두려워 말자. 움츠려 들지 말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하여 아파하기보다는 폭넓은 아량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이겨 내자.

그들은 스승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이해에 목말라하는 미완성의 어린 개구쟁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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