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산업㈜

1990년 설립 통신기기 생산 하다가 1997년 여성 제품 선회

홍콩·스위스 미용박람회 등 해외 유명 행사 참가·마케팅

디지털 방식 온도 측정 ‘웰빙’ 드라이기도 올 상반기 출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천지역 경제의 화두 중 하나는 뷰티(Beauty) 산업이다.

지역 내에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인천시는 뷰티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전문 매장 개설, 특화 거리 조성 등 다양할 사업을 추진한다.

예전부터 나라와 민족과 관계 없이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높다.

최근 한류 열풍을 불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산 뷰티 관련 제품의 판매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뷰티산업하면 먼저 화장품을 떠올린다.

그러나 화장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미용재료도 있다.

영지산업㈜(대표·김혁환·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191의 11)은 전기머리인두기(헤어 아이론) 전문 생산 기업이다.

이 업체의 제품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특히 미국, 이탈리아 등 뷰티 선진국 헤어 전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영지산업이 처음부터 헤어 아이론을 만든 것은 아니다. 1990년 문을 연 영지산업은 줄곧 비디어폰, 인터폰, 유무선 전화기 등 통신기기를 생산해왔다.

1997년 10월 영지산업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여성 관련 분야에 뛰어 들겠다고 결정하고 처음 생산한 제품은 가슴 마사지였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등 여러 어려움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찾은 사업이 헤어 아이론이다.

영지산업은 헤어 아이론이 생소한 분야였지만 끊임 없는 연구개발과 끈질긴 영업으로 짧은 기간에 이름을 알렸다.

영지산업은 헤어 아이론에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빅히트를 쳤다. 당시 한국 기업들이 처음으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영지산업은 국내 2∼3번째로 이 소재를 채택했다.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면 100℃ 이하로 떨어진 온도의 복원도 10초면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 되는 PTC 소재를 이용하면 10∼20분이 필요하다. 또 0℃에서 200℃로 올리는 시간도 20초면 충분하다.

영지산업은 처음 마케팅 대상을 국내보다는 해외로 잡았다. 특히 일반 소비지가 아닌 전문가들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영지산업은 홍콩과 스위스 미용 박람회, 이탈리아 볼로니아쇼,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프로브 롤로냐 국제 미용 화장품 전시회 등 해외 유명 관련 행사는 북미  해외 시장 개척단 등에 참가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일반소비자용은 저가의 중국산이 주류를 이뤘다. 2003년 중국산 헤어 아이론 가격은 한국산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영지산업의 헤어 아이론 수출 규모는 국내 3∼4위에 올랐다. 이름 없던 기업이 수출이 크게 늘자 국내 유명 동종 업체가 염탐할 정도였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세라믹은 일본 교세라에 나온 것을 사용한다. 무명 기업이 한번에 40만개를 주문하자 일본 교세라에서 이상하게 여겨 간부들을 영지산업에 보내 진의를 확인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영지산업 헤어 아이론이 인기를 끈 이유가 있다. 수출용 헤어 아이론의 모양은 투박하다. 동양인들보다 손이 큰 서양인들의 체형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헤어 아이론에 진동 기능을 넣어 사용자가 편하게 자신의 머리 모양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영지산업은 지난해부터 드라이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웰빙 시대에 맞게 드라이기 열선에 세라믹 소재를 사용했고, 이온이 나오도록 이온 파우더를 넣었다.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온도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디지털 방식을 채택했다.

드라이기에서 높은 온도의 바람이 나와 제품의 형태를 유지하기 무척 어렵다. 영지산업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품질이 높고, 사용자를 고려한 제품 생산으로 영지산업은 무역의 날 인천시장상,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받았고, 유망중소기업과 비전기업으로 선정됐다. ☎(032)528-5586(www.youngjee.co.kr)

“업계 최고 되기 위해 매년 새제품 선봬”

(인터뷰)김혁환 대표

“통신제품의 보완 제품을 고민을 하다 헤어 아이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업계 최고가 되려고 매년 한가지 이상의 헤어 아이론 제품을 내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혁환 영지산업㈜ 대표는 통신관련 전문가였다. 대우통신에 근무했던 그는 동료들과 1990년 창업을 했다.

통신부품을 다루면서 그는 한계를 느꼈다. 완성품 생산 업체에서 어느 날 부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거래처를 바꾸면 생산품은 쓰레기가 됐다. 그는 완제품으로 전략을 바꾸고 인터폰, 비디오폰 등을 만들었다.

이후 회사는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났다. 주력 상품이 건설과 너무 밀접한 관계가 있어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 함께 어려움에 처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고민했다. 향후 유아, 여성, 실버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과 어느 쪽을 선택할 지 머리를 맞댔다. 여러 논의와 고민을 거쳐 여성으로 결정했다.

그는 시행착오를 거쳐 헤어 아이론 생산에 본격 뛰어 들었다. 그는 혁신적인 사고와 저돌적인 행동으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했다.

헤어 관련 전시회 때마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가 바이어를 만났다. 그의 이런 노력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련도 있었다. 중국에서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카피해 저가로 해외 시장에 뿌렸다. 겉은 똑같은 중국 제품이 절반 가격에 팔렸다. 내용을 잘 모르는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요구했고, 불량이 많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기업간 과열 경쟁도 심했다.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은 물론 이익도 계속 떨어졌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진행성 제품 불량의 무서움을 알았다. 그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1년 제품 보증, 3년 부품 원가 공급 등 애프터서비스 정책을 시행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노력해 지금보다 한 차원높은 관련 분야의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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