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산업

1972년 설립 … 양식기·주방조리 기구 등 영역 확대

2007년 타지 않는 냄비 개발 나서면서 제2의 전성기

‘삼미오븐쿡 시리즈’ 국제 발명대회 수상 … 큰 호응

‘냄비 하나로 옛 영광을 되살린다.’

삼미산업(인천시 부평구 청천1동 63의 1)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냄비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맛도 살릴 수 있는 오븐 기능을 갖춘 냄비를 개발한 것이다.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삼미산업은 양식기 제조 업체로 시작해 주방조리 기구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왔다.

회사 설립 후 3년 뒤인 1975년에는 도금 가공기술 KS마크 1호를 획득, 국내 도금 기술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텐레스 3중 바닥 냄비를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데 성공, 기술력을 갖춘 수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삼미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됐지만 지난 2007년부터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제2의 전성 시대를 준비하게 됐다.

‘음식물이 잘 타지 않는 냄비를 개발해 보자’며 밤낮으로 연구한 결과, 오븐 요리도 거뜬한 냄비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1996년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오븐쿠커를 개발한 노하우가 발판이 돼 가능했다.

보다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 만들기가 가능한 ‘삼미오븐쿡’ 시리즈를 출시할 수 있었다. 창사 이래 획득한 100여개에 달하는 특허가 고스란히 발휘된 셈이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발명 신제품 대회에서 삼미산업은 ‘삼미오븐쿡’으로 금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세계가 인정한 ‘삼미오븐쿡’ 제품의 장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굽기 및 오븐 요리가 가능하다.

냄비 바닥과 측면 온도가 균일하게 전달될 뿐 아니라 뚜껑에까지 열이 전달돼 열 전달이 골고루 이뤄지기 때문이다. 바닥면 온도만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일반 냄비와는 전혀 다르게 일정 온도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다. 닭이나 고구마, 감자 등 자체 수분이 있는 음식은 물을 넣지 않고 재료가 가지고 있는 수분만으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삼미오븐쿡’에 고기를 중불로 구우면 수증기 증발량이 적어 육즙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익는다. 타지 않고 영양을 지킨 웰빙 구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죽이나 스프 등을 젓지 않아도 끓어 넘지 않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면서 눌어붙지 않는다.

냄비 뚜껑에 부착된 스팀조절추가 스팀을 밖으로 빼주어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 보다 깊고 풍부한 맛을 볼 수 있다. 냄비를 중불에 달군 후 각종 채소를 넣고 1~3분간 놔두면 영양소가 살아있는 채소 데침 역시 가능해진다.

여기에 냉동 식품도 쉽게 조리할 수 있다.

가마 안의 달구어진 뜨거운 공기로 음식을 조리하는 원리를 적용, 공기층을 통해 음식이 익도록 설계 돼 있어 마치 화덕에서 구운 듯 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피자나 떡, 냉동 생선 등을 별도 해동 과정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삼미오븐쿡’은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시작됐다.

독일 현지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한 이후 세계 여러나라와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다. 전시회 현장에서 ‘삼미오븐쿡’을 활용한 시연회를 통해 바이어들로 부터 큰 관심을 얻게 됐다.

현재 ‘삼미오븐쿡’은 미국, 독일, 일본, 태국, 인도 등과 수출 계약을 끝내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미산업의 2012년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 중남미와 유럽 등에 대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미산업 김동현 대표이사는 “내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지만 ‘삼미오븐쿡’에 대한 해외진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인천을 대표하는 주방용품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S까지 책임 … 업그레이드 된 제품 곧 출시”

<인터뷰> 김차식 이사

삼미산업을 설립한 김차식(72) 이사는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30년 동안 삼미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단 한 번도 현장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아들에게 대표이사자리를 넘겨주고도 기술개발인으로 회사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때나 어려울 때나 늘 마찬가지였다.

몇 번의 경영위기를 넘기고 ‘삼미오븐쿡’을 개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 이사의 하루는 더욱 바쁠 수밖에 없다.

“‘삼미오븐쿡’은 개발이 중단되다 3년 만에 다시 재개돼 완성한 제품입니다. 그런 만큼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죠. 개발 막바지 단계에는 아예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디자인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디자인이 좋지 않은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이 선택할리가 없으니까요.”

디자인뿐 아니라 수출한 후에도 계속되는 삼미산업의 서비스 정신은 현지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제품을 수출한다고 끝이 아니죠. 사후 서비스까지 우리가 책임지려 노력 합니다. 현지를 방문해 설명회를 갖고 올바른 제품 사용법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알아줄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현지에서 호응이 좋아 깜짝 놀랄 정도였죠.”

한동안 침체기에 들어갔던 삼미산업. 하지만 올해 선보인 ‘삼미오븐쿡’을 발판으로 이미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 제품개발에 더욱더 매진하고 있는 김 대표.

“업그레이드 된 ‘삼미오븐쿡’을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속은 그 성질이 모두 달라 특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일쑤죠. 관련 업계에서 그동안 쌓은 여러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나라별 조리 특성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머지않아 출시할 겁니다.”

오랫동안 금속을 다스려 온 그는 사업에 있어서도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품을 팔고 싶다고 과대 혹은 과장 광고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금방 평가하게 될 테니까요. 저는 앞으로 지금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할 겁니다. 어느 누가 삼미산업 제품을 이용하더라도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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