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1차 진료기관이 되겠습니다.”

지난 11월30일 중구보건소가 옛 인천여고 부지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개소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입주 한달여를 맞은 25일 김계애(51) 중구보건소장은 주민의 입장을 우선 생각하는 진료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직 생활을 처음 시작한 분야가 보건직입니다.”

김 소장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건 지난 1979년.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뒤 1년 간 서울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서 근무하면서 공직이 적성에 맞다고 판단한 그는 평생 직장으로 보건소를 택했다.

인천 남구보건소를 시작으로 보건·위생 관련 업무를 주로 해온 그는 지난 95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전문성과 성실성을 갖춰 지역 보건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 됐다.

“단지 주민들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한 것 뿐인데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죠.”

김 소장은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행정 전문가로 재탄생했다. 남동구 간석 3동과 구월 1동 동장을 하면서 억척스러운 동장으로 변모했다. 여성이라는 장점은 동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됐다.

중구보건소 소장으로 부임한 때는 지난 2003년 6월이다.

“중구에는 홀몸 노인 가정과 영세가정이 많아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요.”

김 소장은 홀몸 노인 가정 120가구와 형편이 어려운 700가정을 간호사 2명과 함께 매일같이 돌아보며 친가족처럼 이들의 건강을 살폈다.

직원들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내 가족처럼 생각했기에 더욱 애착을 갖고 할 수 있었다.

중구보건소는 태아에서 노인까지 생애주기를 통한 예방중심의 보건활동과 고령화돼 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치매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장년기 여성 건강관리’와 ‘영유아·임산부 관리’ 사업은 중구 보건소만의 특화사업이다. 건강과 몸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체지방분석기를 통한 비만상담과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 찾기, 금연에 대한 상담도 병행된다.

이 외에도 한방진료와 내·외과진료, 물리치료 등을 하고 있고, 특히 희귀 난치성 질환자들에게는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연중 전염병과 성병·에이즈 등의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구민들을 위해 더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중구가 많은 예산을 들여 좋은 시설을 지었을 것”이라며 “보건소가 저렴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1차 진료기관으로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도 계속 펴겠다”고 밝혔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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