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를 잃은 남구에 구도심 개발 바람을 불어넣겠다.’
18일 열린 오전 7시 부터 열린 남구청장 후보 합동토론회에서는 남구지역 개발 방법론을 놓고 후보자들간의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개발 등 연수구와 서구의 전입인구가 많은 반면 남구의 전출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구도심 재개발만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각 당 후보들은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개발방법에 대해선 후보간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우섭 열린우리당 후보는 인구 밀도가 높은 남구에는 주차문제와 녹지공간이 절대족으로 부족, 공기금을 활용해 도시재개발을 추진하는 등 쾌적한 남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안이었던 주안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됨에 따라 ‘도시재개발과’를 구에 신설, 역량있는 공무원들과 함께 남구 지역 재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영수 한나라당 후보는 일본의 오사카와 요코하마 사례를 남구에 적용, 남구를 4대권역으로 나눠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인천대를 포함한 도화권역과 숭의권역, 용현학익지구, 주안권역 등으로 나눠 소규모 개발을 지양하고 중규모 이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
신영현 민주당 후보는 남구 개발이 ‘난개발’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구 전체 개발보다는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한 재원 확보와 난개발 방지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 내실있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수영 민주노동당 후보 역시 난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남구 개발예정지가 56곳으로 인천시 1인당 6평이 녹지인 반면 남구는 3분의 1수준인 1인당 2평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개발이 계속될 수 밖에 없지만 교통문제와 녹지확보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교육환경향상, 비정규직 센터설치 등 주력공약들도 발표했다.
먼저 박 후보는 질 좋은 교육환경 마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각 동이나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남는 교실을 활용해 작은 영어마을을 설치, 교육 문제로 목동이나 강남으로 이사하는 사례를 남구에서 부터 막겠다는 의지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추진 중인 국제학교를 남구에 유치, 남구출신 중학생 30%가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등록금의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제회생정책과 복지정책을 강조했다. 재정자립도가 32.2%에 불과한 남구에 행정과 경영노하우를 접목하고 주안공단을 활성화해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 여성문제 등 해결을 위해 공립 탁아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노인과 여성일자리 채용을 위한 인센티브제도 등을 제안했다.
신 후보는 멘토링을 통한 남구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선후배가 이끌어주는 관계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멘토링을 통해 연대했을 때 남구의 사회문제와 교육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능력과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남구를 잘 사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벤처산업 육성, 환경보전 정책, 양극화 해소 등도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주민의 입장을 고려한 주민참여를 최우선 실현과제로 꼽았다. 또 노인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비율이 73%로 타 구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해 비정규직 센터를 건립해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날로 침체를 거듭하는 재래시장에는 대형할인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주안공단의 첨단산업유치하는 한편 급식조례를 통한 아이들의 건강 지킴이 등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