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출판은 문화컨텐츠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모하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결국 1인출판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개성 넘치는 이름의 소유자답게 장한섬(32)씨가 1인출판이라는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출판제도에서 벗어나 인터넷에서 인연이 된 재기발랄한 작가들의 소설을 묶어 세 권의 소설집을 편집·출간했다.

출판사명은 장씨가 관사처럼 사용하는 ‘배꼽주인’이다. 기실 장한섬씨는 인천의 문화판에서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한 이다.

장한섬씨는 ‘인천의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는 동호회’라는 기치를 들고 ‘배꼽주인’이라는 홈페이지

(http://masternavel.commpage.net)를 구축해, 인천문화의 작은 마당을 마련한 바 있다.

이 사이트는 인천의 역사를 다룬 소논문에서부터 인천의 먹을거리와 공간 등을 탐사한 에세이까지 다루고 있다.

최근 1인출판의 기치를 올리면서 장씨의 활동영역은 더욱 다양해졌다.

부평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보조원으로 일을 하면서 풍물패 ‘너나들이’ 부회장, 인천시 ‘문화예술온라인자문위원’, 소설가, 배꼽주인 회원 등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창의적인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01년에 첫 번째 소설 ‘유리그늘’을 낸 이후,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씨는 본격적으로 ‘인천공부’를 하게 됐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평의 대우자동차 사태가 많이 회자됐어요. 당시 서울사람들에게는 부평보다 대우자동차가 더 유명했어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장씨는 자료수집차 들린 화도진도서관에서 ‘인천사 강좌’를 접했다.

시인 이종복을 선생으로 1년이 넘는 동안 지역사 프로그램을 마치고, 이곳에서 안면을 튼 지인들과 함께 ‘배꼽주인’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후 2004년에 출간한 두 번째 소설 ‘구름, 닻을 내리다’는 인천을 배경으로 했다.

장씨가 살고 있는 ‘부평’에 대해서 어떤 지론을 가지고 있을까?

“부평은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위치한 탓에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수행해야 됩니다. 만월산터널, 철마터널, 삼산지구, 지하철 7호선 등 인구 유입이 급증할 소지가 더욱 많은 곳입니다.”

그는 부평이란 곳이 다양성과 잡종성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새로 유입된 사람들과 융합을 위해서는 개방적인 마인드가 충만해야 할 곳이 부평이라고 전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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