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학경기장 내 대형할인점 유치추진과 관련해 인천상인연합회가 저지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시설관리공단이 여전히 사업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할인점 유치는 지난해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한차례 보류됐던 문제로 이번엔 시설관리공단과 상인연합회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상인연합회에서 요구한 공개토론 등을 포함한 보다 근본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설관리공단은 20일 상인연합회의 저지 성명과 관련해 “문학경기장의 대형할인점 유치는 적자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내년 3월 예정대로 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방침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19일 인천상인연합회는 인천종합어시장 사무실에서 10여명의 재래시장 대표자들이 모여 대책위원회를 열고 강력대응 등 7개 항을 골자로 한 문학경기장 수익사업 추진계획 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재래시장의 매출감소와 붕괴원인의 1순위가 대형할인점으로 중소유통업체를 사장시키는 할인점 유치는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또 “유치사업이 지속될 경우 서명운동 및 연대투쟁, 저지 반대시위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이를 허가해준 시관계자와 정당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형할인점 출점제한 지방조례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공단 측은 “문학경기장의 운영예산이 최초 54억원에서 45억원으로 10억 가까이 줄어 더 이상 대안이 없는 상태인데다 문학경기장 경영수지의 흑자전환으로 시민부담을 줄이고 임대수입을 재래시장 활성화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대형할인점 유치를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

특히 “벌써 많은 대형할인점이 입점해 있고 이미 재래시장 나름대로 특화된 상품과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어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상인들의 상권침해 부분은 쇼핑문화의 대형화 전문화 추세를 기존 상권의 보호라는 이유로 가로 막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인연합회측도 “10여개의 대형 마트와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곳에 또다시 할인점을 유치하고 임대 수익의 일부를 재래시장 활성화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운 기만행위”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문학경기장의 대형할인점 유치문제는 재추진을 주장하는 공단측과 전면백지화를 주장하는 상인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자칫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보다 원론적인 접근과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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