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제 소원 좀 들어주시면 안돼요.”

인천부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신광열)이 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색적인 행사를 벌인다.

이름 하여 ‘산타 소망 우체국 사업’이다.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산타클로스에게 바라는 소원을 접수 받아 해결해 주는 것이다.

무료하고 바쁜 일상이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산타를 직접 만나는 기쁨도 전해주자며 기획됐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소원건수는 약 40개로 현재 27건이 선정돼 소원풀이를 기다리고 있다.

산타를 찾는 연령도 다양했다. 어린이부터 주부까지 각자 사랑이 넘치는 사연을 담아 복지관으로 보내왔다. 무엇보다 가족들을 위한 엄마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한 주부는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남편을 위해 따뜻한 목도리를 전해 달라는 바람을 전해왔다.

아가를 위해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이기에 산타가 직접 직장을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더 행복해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주부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과 반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를 위해 산타가 방문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또 아빠 없이도 착하기만 한 세 살짜리 아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등 훈훈한 이야기들이 속속 이어진 것이다.

어른들의 무심함을 꼬집는 어린이들의 소원도 이어졌다. 산타가 없다고 믿는 부모들에게 산타가 실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거나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고 싶다는 등 이유도 제 각각이었다.

복지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여러 명의 산타와 함께 인천 전 지역을 누비며 사랑 나누기에 돌입한다. 때론 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가정집과 기업을 방문하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전해주는 것이다.

권정실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알게 된 만큼 앞으로 복지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사업으로 복지관에 대한 인식변화도 꾀하겠다”고 말했다.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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