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올 시즌 최소 피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2승과 함께 홈 첫 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병현은 1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4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으나 산발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이 5-1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경기는 5-1로 그대로 끝났고 팀의 2연패를 끊은 김병현은 지난해 9월4일 역시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5승(6이닝 1실점)째를 거둔 후 8개월만에 홈 승리를 신고했다.
시즌 성적은 2승1패, 평균 자책점은 5.89에서 4.62로 좋아졌다.
투구수는 102개, 스트라이크는 66개였다.
삼진은 5개를 낚아 개인 통산 600 탈삼진에 3개를 남겨뒀다.
최고구속은 89마일(143Km). 폭투 2개는 옥의 티였다. 다저스전 통산 성적은 6승4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03.
김병현은 1회 제구력 난조로 무려 29개나 공을 뿌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불렀다.
톱타자 라파엘 퍼칼을 5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2번 케니 로프턴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도루로 2루를 밟은 퍼칼은 김병현의 9구째가 타자 등 뒤로 가는 폭투가 된 덕분에 여유 있게 3루까지 내달렸다. 설상가상의 상황은 계속됐다.
김병현은 노마 가르시아파라에게 던진 초구가 폭투가 되면서 로프턴을 2루로 보냈고 결국 가르시아파라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덫에 빠졌다.
후속 J.D 드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브래드 호프가 좋은 송구로 홈을 파고들던 로프턴을 잡아내 실점은 1점에 그쳤다. 김병현은 제프 켄트와 호세 크루스 주니어를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엮고 큰 고비를 넘겼다.
김병현은 3회 내야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2루에 몰렸지만 크루스 주니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병현은 6회와 7회 각각 안타 한 개씩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은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단조로운 직구 패턴과 높은 공에 난타를 당한 점을 의식한 듯 공을 최대한 낮게 뿌리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볼카운트 2-0 이후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변화구 제구가 안 돼 고전했으나 3회 이후 투구수를 급격히 줄여가며 안정감을 찾았다.
콜로라도 타선은 0-1로 뒤진 2회 맷 할러데이의 2루타와 브래드 호프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무사 1,2루에서 호프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포를 쏘아올려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에도 2사 후 토드 헬튼의 2루타와 할러데이의 중견수 앞 텍사스리거 안타가 연달아 터져나와 1점을 더 보태며 5-1로 승부를 갈랐다.
김병현의 호투로 콜로라도는 2연패에서 벗어났고 다저스의 2연승도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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