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목표는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환황해권에서 물류 중심항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목표를 실현할 핵심전략으로는 세계의 공장 중국과 전지구촌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물류기지이자 통일시대에 대비한 개성공단 진출의 전초 기지 육성이다. 이는 대중국, 대북한 교역의 중심항전략을 통해 환황해권의 중심항으로 우뚝 선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인천항을 화물중심의 관점에서만 발전전략을 마련했다는 문제가 있다.

수도 서울의 관문항, 세계최고 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을 바로 지척에 두고 있고, 대한민국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지닌 인천항의 물류중심항전략은 어딘지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대의 항만은 선박을 이용하는 화물만을 취급하는 단순 부두기능에서 벗어나 제조에서 가공, 종합물류기능에서 관광, 레저문화단지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부족한 시설로 인해 항만을 이용하는 화물처리에만 급급했던 인천항은 항만을 종합적인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여유를 갖지 못했고 이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게된 원인이 됐다.

특히 인천항에 무관심하고 항만을 각종 공해를 유발하는 시설로만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 대부분이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시민들이라는데 문제가 있다.<본보 15일자 3면 보도>

몇 해 전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자리를 옮긴 한 물류전문가는 “인천에서 오래 산 사람일수록 항만에 대해 무척 안 좋게 생각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기자에게 토로한 적이 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와 지역 인사들이 중국과 부산, 광양, 평택 등 국내 주요항만을 돌면서 항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위한 노력을 펼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항만견학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항만이 이렇게 중요하고 지역경제발전의 핵심 축으로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체험했다. 참석자 가운데는 항만 종사자나 이용자들도 있어지만 대부분 항만업계와 무관한 인사들이 많았다. 행사를 주체한 기관이나 인사들은 “항만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견학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인천항이 벌일 글로벌물류시대에 대비한 중심항 전략 추진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적인 관심과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항이 인천국제공항이나 경제자유구역과 같이 시민적인 지원을 끌어내지 못하면 물류중심항 전략은 허상에 불과하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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