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올해를 ‘지역문화예술 비평의 원년’으로 선정하고 다각적인 영역에서 시각화를 추진중이다. 문화·예술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기반성적 기제 ‘비평’을 통해 창작을 활성화시키고 창작의 긴장을 되살리겠다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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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한 축에 준전문가비평그룹을 주체로 세웠다. 비평을 직업적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젊은 비평그룹’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단체가 문화연구모임 ‘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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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일우’라고 지은 것이 지난해 2월이지만 공부하고 토론하고 글쓰기를 해온 지 여러해 됐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두들 문화·예술활동가죠.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것을 본뒤 자기 작업에서 표현하고 녹아내려 노력합니다. 늘상 해오던 일들을 이제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하게 된 셈입니다.”



?실질적으로 일우를 끌고가는 윤진현씨는 젊은비평그룹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 더불어 젊은비평그룹 운영위원을 맡게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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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적극적인 동기는 ‘관심과 비평’ 이라는 글쓰기 강좌에 닿아 있다. 지난해 ‘일우’가 ‘인천문화정보네트워크’와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윤씨는 강의 주관자인 동시에 강사를 맡고 있다.
?“네달동안 8개 강의를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열심이었습니다. 올들어 2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을 때 재단측으로부터 비평 참여 제안을 받았습니다. 맥이 상통하죠. 게다가 적극적으로 비평에 나설 친구들이 모여 있기에 가능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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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가 문화연구모임을 만들고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인천민예총에서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의 말을 빌자면 ‘젊은 친구들’과 2003년 말 세미나팀을 만들고 2주에 한번씩 토론을 했다. 그러기를 1년여. 지난해 초에는 아예 공간을 얻었다. 일우라는 이름도 이때 지었다.
?“공부가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공부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우는 한모퉁이를 뜻해요. 논어에 새모퉁로 다가오지 않으면 또다른 새모퉁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다리 역할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공부는 계속된다. 지난해 서양근대고전 강독에 이어 올해는 동아시아 근대고전강독 커리큘럼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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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사업으로 이야기를 다시 돌렸다. 지난 18일 일우 젋은비평그룹 필진회의를 열고 참가자 명단을 짰다. 대상자를 9명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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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우 회원외에 사업 공동주체로 참가한 ‘스페이스빔’ 회원과 연극연구모임 ‘리좀’ 회원, 재단이 추천·위촉한 이들까지 30여명이 글을 쓰게 됩니다. 비평문은 월 20편정도를 뽑아 재단 홈페이지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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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대상자는 1차적으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지역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을 갖고 ‘한편의 완성된 글’을 쓸 수 있는 누구나에게 개방된다. 장르도 문화·예술작품을 우선대상으로 하지만 인천이외의 활동이나 결과물, 문화적인 현상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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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 죽으면 문화예술도 따라서 침체합니다. 예술작품은 비평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글쓰는 목적은 자아를 풍부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젊은 비평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를 확장시킬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저녁 세미나 발제를 준비해야 한다며 부지런히 나서는 윤씨다. 그에게 공부는 생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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