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김태열 경인항만건설단장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10월 물길을 연다.

우라나라 최초의 내륙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은 수변 문화의 창출, 레저 및 관광이 함께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물길이다.

이 사업은 인천과 김포에 새로운 터미널을 조성하고 이를 서해와 한강까지 연결해 주는 폭 80m의 주운수로 18㎞를 건설하는 것이다.

주운수로 남·북측 지역을 8개의 교량으로 연결하고, 뱃길 주변을 레저·관광 친수공간으로 꾸민다.

지난 1985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해 군남사업소장을 거친 김태열 경인항만건설단장(54)은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건설처장 등을 맡아 이 사업을 총괄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누구보다도 경인아라뱃길사업을 잘 안다.

오는 10월 개항을 앞두고 인천·김포터미널 마무리 공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 단장을 만나 경인아라뱃길사업의 진행과정과 미래의 발전방향 등을 들어 봤다.

10월 경인아라뱃길 개항을 앞두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 지난 2006년에 착공한 경인아라뱃길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한 내륙 뱃길 사업이었습니다. 때문에 제도적 뒷받침도 많이 없었던 상황이었죠.

사회적 논란이 심해 경인아라뱃길의 타당성 조사 용역을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국내 연구기관에 맡기게 되면 보통 6개월, 길어야 1년 정도 걸리는데 2년간에 걸쳐서 네덜란드 DH사에 조사를 하게끔 했어요.

사회적 논란과 갈등 해소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운하기술이 발달한 네덜란드의 업체를 선택하게 된 것 입니다.

경인아라뱃길 타당성 조사를 벌이던 한 연구원은 한강을 본 첫마디를 ‘유령의 강’이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한강이 왜 유령의 강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봤을 때 한강은 일반적인 강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으로 봤을 때 한강은 아무것도 없는 방치된 강이라는 것 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인아라뱃길은 10월 개항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강은 이제 죽어있는 강이 아닌 살아 있는 강, 서해와 뱃길로 흐르는 강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가 사업인 경인아라뱃길 개항을 추진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인아라뱃길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그리고 현재 사업 진행 사항은.

▲경인 항만건설단으로 오기 전, 수자원공사 본부에서 건설차장을 맡아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총괄했었죠. 당시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체 공구를 6개 공구로 나누었습니다. 현재 전체 공정은 95% 달성한 상태로 나머지 5%는 부두 포장, 건축물, 조경 등 막바지 공정만 남아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언제쯤 한강과 연결되나요.

▲‘경인 아라뱃길을 연결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한강물이 서해로 간다는 것을 뜻 합니다. 아라뱃길은 오는 9월 중순 쯤 여러가지 단계를 거쳐서 한강물을 유입하게 됩니다. 일종의 충수를 하는 셈이죠.

한강의 배수문을 열면 경인아라뱃길에 초당 약 80t 정도가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심 2.7m의 경인아라뱃길 수심을 한강물이 채우는데 걸리는 기간은 3일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상호간의 갈등이었습니다. 이번 사업의 실제 시작은 지난 1992년 입니다. 굴포천 방수로를 착공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뱃길사업이 검토 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을 추진할때도 경제성, 환경성 부분 등 시민환경단체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경인운하사업은 기본 계획을 잡으면서도 경제성, 환경성 등 논란 때문에 결국 표류했지요.

물론 현재도 이러한 논란과 문제 제기는 많습니다. 그러나 당시 환경단체 등이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수 보완해 진행됐습니다. 완전하게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개항을 앞둔 현재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 문제점을 흡수해서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동량 확보 등 경제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있는지.

▲물동량은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부두에 운영사가 마케팅 능력으로 끌어와야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의 항만은 건설해서 그때부터 물동량을 끌어오는데, 아라뱃길은 이미 일정부분 물동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항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옛날 경인운하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때 컨소시움에 운영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운영에 대한 명확한 개념없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죠.

지금은 수자원공사가 직접 아라뱃길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이미 운영사까지 선정한 상태입니다. 컨테이너부두, 다목적 부두, 여객선 등 부두시설마다 운영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객선의 경우 아라뱃길 개항과 동시에 바로 운행됩니다. 현재 여객선 9~10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여객선은 서울에서 옹진군 덕적도까지 오갈 계획입니다.

당초 중국과 제주도 여객선 운영 계획은 약간의 차질이 생겼습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잠시 표류중이기 때문이죠.

현재 우리가 확보된 서울 여의도부터 서해 인근 도서를 운행하는 1단계사업을 먼저 시작할 계획입니다. 여객선 규모는 3천t급 입니다.

앞으로 경인아라뱃길 주변 지역 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지.

▲경인 아라뱃길 주변은 워터프론트 사업을 해야합니다. 도시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인아라천은 국가에서 지정한 국가하천입니다. 이 공간을 단순히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 아닌 물을 이용해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향을 유도해야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수자원공사에서 친수 구역을 개발해서 적자 본 것을 뽑아낸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아라천 주변은 단계적으로 조화로운 개발이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자원공사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부분이죠. 지자체와 협의를 해 개발 방향을 만들 것입니다.

인천이 경인아라뱃길사업을 통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6대 도시 중 강이 없는 도시는 인천이었습니다. 인천의 경인아라뱃길은 강다운 강이 형성된 것입니다. 구축된 하천을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것은 지자체의 몫입니다.

저폭 80m, 수심 6.3m , 하폭 160m 등 끊임없이 많은 물이 흐르는 아라뱃길은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재 경인아라천, 강화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비롯해 마라톤 코스, 서해 갑문, 서구 정서진 등을 관광상품화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사업을 연계하면 경제를 비롯해 관광 등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 보고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이 마무리작업 단계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이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크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현재 가교 철거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전과 비교해봤을 데 차선은 오히려 늘어 났고, 평면교차로가 고가로 넘어가기 때문에 교통 측면에서 굉장한 큰 이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시민들이 피부에 느끼는 경인아라뱃길은 앞으로는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당연한 것이고 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죠.

수향 8경 개념을 도입해 아라뱃길 주변 따라 파크웨이.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들어섭니다.

서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서진은 물론 인천터미널과 컨테이너, 자동차, 자동차 등 부두가 들어섭니다. 이처럼 창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랫동안 경인아라뱃길사업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써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환경성, 이제는 경제성 등으로 지적을 많이 받고는 있지만, 이제는 이러한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라뱃길의 효과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2014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 특히 주경기장이 들어서는 서구지역은 아라뱃길 사업이 여러가지 면에서 기대 효과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담= 양순열 정경부장 syyag@i-today.co.kr 정리=라다솜기자 radasom@i-today.co.kr 사진=황경진기자 ssky0312@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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