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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 인정할 때 올바른 논술 정착"
“1990년대 후반 서울대학교의 대입 논술이 ‘자본주의에 대해 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습니다.”

언제부턴가 ‘대학이 논술로, 논술이 대학으로’ 통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도 15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서울대만 240명 가까이 합격시켰다고 주장하는 논술학원이 나오게 됐다.

공교육기관에서는 ‘특정 논술학원이 학교의 공을 중간에서 가로 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속칭 일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학부모는 학원을 더 신뢰하는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인천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논술학원인 남동구 간석동 목민교육학원 오지환 원장(46)은 요즘 상한가를 기록하는 서울 강남 논술학원 원장 상당수가 그렇듯 논쟁에 강한 ‘운동권’ 출신이다.

노동운동, 해고의 나날을 보내던 오 원장은 먹고 살기 위해 주안역 인근에서 무허가 교습소를 열었고 다행히 시대를 잘 만나(?) 논술강의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입시논술은 교사든 강사든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대학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논술 문제를 내는 만큼 그 대학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이제 입시 논술이 열손가락에 꼽히는 논술강사와 일류 대학 교수 간의 머리싸움으로 변했다는 게 오 원장의 주장이다.

시교육청이 내년부터 50여개 고교 논술 교사 팀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지원, 교사부터 논술을 공부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 유의미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교사 1명이 30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논술 교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학교 논술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교사도 있지만 논술 시험제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사가 적지 않다고 염려한다.

어쨌든 논술을 정식 교과목으로 인정해야 학교 논술이 제자리를 잡을 것 이라는 게 오 원장의 생각이다.

논술은 창의적 사고력을 점수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직간접적 경험과 정보를 조직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힌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논술학원에 대해서는 학원 선택 전에 ‘책임을 져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오 원장조차도 최상위권 학생의 합격여부 50% 이상을 좌우하는 현 논술 입시 제도는 ‘미친 짓’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김기준기자  gjkim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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