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2월8일 국제중립항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의 연합함대는 러시아 순양함 바랴그 호와 카레예츠호를 기습공격, 한반도에서의 패권을 노골화했다. 러·일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제물포해전’이 발발한 것이다.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공격한 일본함대에 맞서 러시아 승무원들은 영웅적으로 싸우다 자폭한다.



?해전직후 50여일이 지난 4월1일 프랑스 신문 ‘르 마탱’지 기자 가스통 르루는 생존한 러시아 수병들을 만나 5일동안 인터뷰, 그해 말 파리에서 한권의 책을 발간한다. 표제가 ‘제물포의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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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물포해전 발발 102년을 맞았다. 당시 역사적 실상을 담은 ‘제물포의 영웅들’이 최근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전쟁 배경이 된 인천에서 ‘도서출판 작가들’이 책을 찾아내 번역본 ‘러일전쟁, 제물포의 영웅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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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해, 출간 기념 전시회를 인천에서 연다. 해전 장면을 생생한 붓끝으로 그려낸 수채화 24점, 해전과 관련한 도판, 러·일전쟁 관련도서와 물품을 모았다. 오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전시공간 ‘스페이스 빔’에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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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가스통 르루는 뮤지컬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오페라의 유령’을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추리소설과 환상소설을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전개, 프랑스를 대표하는 환상문학가로 46편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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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앞서 저널리스트로 활약, 1894∼1906년에는 세계 각지를 돌며 제물포 해전과 러시아 혁명 등 사건을 보도했다. 그 공로로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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