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음색이 금새 듣는 이를 매료시키는 관악기하면 단연 색소폰을 꼽을 수 있다. 종종 공중파 CF 속에서 목장이나 갈대숲을 배경으로 색소폰을 부는 실루엣이 멋들어진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 전공자들 사이 동호인 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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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전공자들이 뭉친 연주팀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전공자 출신의 유일한 앙상블이 바로 ‘뮤즈퀸텟’이다. 올해로 벌써 결성 10년째를 맞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가가보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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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연습벌레들 입니다. 색소폰에 미친 중독자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개인별 연습량이 하루에 서 너시간 정도죠. 거르는 날이요, 없습니다.” 결성한 이래 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성만씨의 말에 진솔함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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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교사밴드 혹은 인천취주악단 합동 연주 무대에서 종종 마주치던 이들 중 유독 열심인 몇 몇이 있었다. 공통점이 색소폰 연주자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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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중앙에서는 한국색소폰협회가 결성되면서 인천지회 출범을 권유받는다. 인천 연고 색소폰 연주자들이 국내에서 두번째로 전문연주단체를 내걸고 탄생하게 된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팀 산파역할을 한 이가 김성만씨다.



?“5명으로 출발했습니다. 팀이름을 ‘SKY’라고 지었죠.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하는 것이 신이 났어요.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시작했죠. 창단 이듬해에는 출연 요청이 많아져서 아주 바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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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도 있었다. 힘든 연습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멤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때는 11명까지 늘었던 인원이 들쭉날쭉 요동을 쳤다.
?“매주 한차례씩 모여 연습해온 곡을 맞춰보고 다음 연습곡을 정합니다. 대충 하다보면 진도를 맞출 수 없게 돼죠. 스스로 탈락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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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음에 맞는 멤버가 고정이 됐다. 연주자 다섯에 엔지니어 파트 1명까지 6명이 팀워크를 자랑한다. 김씨를 포함해 교사가 3명,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학원을 운영하는 이, 전공자이면서 결혼으로 활동을 잠시 접은 주부까지. 이중 세명이 십년지기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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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팀 이름을 바꿨다. ‘뮤즈퀸텟’으로 옷을 입은 것이다. “최근 별별 업종이 상호로 스카이를 쓰고 있어서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예술을 관장하는 신이 뮤즈라는 점을 착안, 5인조 앙상블을 의미하는 퀸텟을 붙였습니다.” 올초 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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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을 계기로 올해는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자는 데 멤버들의 마음이 모아졌다.
?찾아가는 음악회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5월부터 10회정도가 목표다. 가을에는 정식으로 정기연주회를 올리려 한다. 인천종합문예회관으로부터 금요예술무대 출연 제의도 받은 상태다. 이래저래 바빠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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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토리는 무궁무진해요. 클래식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재즈와 영화음악, 팝, 가요까지 다양하죠. 때론 고전 바하 작품도 재즈풍으로 바꿔 연주합니다. 연주회에 온 이들이 행복감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뮤즈퀸텟이 무대에 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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