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오면 외롭고 쓸쓸하게 생활하는 이웃을 돌아 보고픈 생각이 든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에 희망을 담은 각오를 다잡기위해선 사랑나눔 만큼 따뜻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과 단체들이 용돈이나 성금을 모아 이웃돕기에 나서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와일드 라이온’ 5인조그룹은 음악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노래를 위해 음악그룹을 만든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위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모임이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 온 아티스트도 아니고 그저 음악을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맘으로 뭉쳤다.

17년여 동안 새인천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을 해 온 세아튼종합건설(주) 대표인 김광준씨(49)가 초등학교 친구인 (주)인호이엔지 대표 전세환씨를 끌어 들였다.

인천공고 후배인 (주)진영에너지 김영태(40) 사장은 선배 한마디에 참여했다. 남동구에 있는 성하음악학원에서 황덕하 원장의 소개로 드럼을 공부하던 남인천농협 조창숙 공제과장을 만났다.

리드 기타를 맡은 황 원장까지 5인조그룹이 모여졌다.




오는 8일 첫 자선음악회를 앞두고 김영태 대표, 김광준 대표,조창숙 과장,전세환 대표(사진 왼쪽으로부터)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로 바쁜 생활속에서도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퇴근 후 짬을 내 학원에서 연습한다.

처음에는 손발이 안맞아 고생도 많았지만 요즘은 왠만한 그룹사운드 수준이다.

고교때부터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영태씨가 쏟아내는 입담으로 힘든 고비를 잘 넘겨왔다.

그룹에서 유일한 여성멤버인 조 과장은 “처음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연주를 맞추다보니 어려웠던 점이 많았다”면서 “힘들어도 봉사활동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어서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오는 8일 저녁에 구월체육공원에 있는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소극장에서 감격스런 첫 자선음악회를 갖는다.

1년여 동안 흘린 땀의 맛을 보는 날이다. 아직 프로가 아니기때문에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은 발길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행사장에 마련한 성금함에 쌓인 정성은 모두 양로원, 고아원에 보낼 예정이다.

처음으로 선뵈는 사랑나눔 행사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가 큰 콘서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그 때는 외롭고 쓸쓸한 이웃을 직접 모실 계획이다.

앞으로 60·70세까지 활동하기 위한 예행연습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김광준 대표는 “아직 초보단계여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공감대를 가진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규원기자 kyuwo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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