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싼 땅에 짓는 아파트가 분양가는 되레 비싼 기형적인 현상이 인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인천지역 아파트의 고분양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땅을 사들여 지난해 분양한 포스코의 주상복합 아파트 더샾의 평균 분양가는 1천230만원(44평형 기준)이었다.

이 아파트 33평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883만원이었으며, 124평형의 분양가는 1천90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가 지어지는 땅은 지난 2002년 평당 107만원에 외국투자회사인 게일사에 판매됐다.

중구 운남구획정리사업지구의 체비지에 사들여 짓는, 이달에 분양한 GS자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1천50만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낮은 34평형은 평당 850만원이며 가장 비싼 97평형은 평당 1천200만원 선이다.

2003년 이 아파트의 시행사인 C사가 분양받은 체비지의 평당 매입가는 191만원이었다.

운서구획정리사업지구의 체비지를 매입해 다음달 초 입주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 금호 어울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1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3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900만원이며, 46평형은 1천100만원이 예상된다.

역시 운서지구의 체비지를 사들여 다음달 분양할 또 다른 가나·동원의 베네스트 영종타운하우스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도 평당 1천1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아파트의 45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이고, 68평형은 1천200만~1천300만원 사이에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들 아파트가 건설되는 운서지구의 체비지 평당 매매가는 2003년 당시 200만원이었다.

한편 비싼 값에 땅을 사들인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가 다음달 초 분양할 송도국제도시 4단지의 웰카운티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천5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도개공은 지난 해 이 아파트 터를 감정평가를 통해 평당 330만원에 사들였다.

도개공은 하지만 가격이 낮은 중형아파트의 세대수를 줄이는 대신 가격이 비싼 대형 아파트의 세대수를 늘려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개공은 설계변경을 통해 지난 9월 33, 38평형을 각각 20세대와 66세대씩 줄여 84세대와 117세대로 맞췄다. 또 222세대에 이르던 49, 54평형도 180세대로 낮췄다.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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