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실시중인 방과후 학교 사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고 상당한 사교육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교사의 과중한 업무 경감대책 마련 등 개선점도 함께 노출되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 지정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들을 대상으로 합동보고회를 연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60%대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 가운데 상대적으로 생활보호대상자 및 중식지원대상자가 많아 시범학교로 지정된 연수중의 경우 올 3월부터 ‘신(新·信·神)바람’이라는 주제로 방과후 학교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9월 학생 680명, 학부모 6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68.3%, 학부모 61.6%가 방과후 학교 운영 전반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교사들은 50명 가운데 27.3%만 만족하다고 밝혀 만족도가 떨어졌다.

학생들의 28.3%와 학부모의 27.2%는 보통이라고 반응했고 불만은 학생 3.4%, 학부모 11.2%였다.

교사들은 60.6%가 보통, 12.1%는 불만이었다.

강사진에 대해 학생의 73.3%, 학부모의 64.5%, 교사의 45.5%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학생 25%, 학부모 33.1%, 교사의 54.5%가 보통이라고 응답, 대상에 따라 만족도가 달랐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가 외부강사가 학생의 학습태도 및 결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방과후 학교 운영 후 학부모의 68%가 사교육비가 경감됐다고 답변했고, 비슷하다 26.9%, 더 가중됨 5.1% 등으로 반응,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금액으로는 50.8%가 5만원 이하였고 32.2%는 6만~10만원, 5.0%는 11만~15만원을 들었고 6.8%는 21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연수중은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고려한 맞춤형 수준별 소집단 반편성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좋은 성과가 나온 것으로 자평했다.

앞으로 과제로는
▲학부모들이 신뢰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
▲방과후 학교 전담부서 설치 및 별도의 행정요원 투입
▲소외계층에 수강료 전액 지원하는 예산확보 등을 내놓았다.

1~3학년 전교생 중 92.9%가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서운고등학교는 방과후 학교 수강과목을 지정해주던 기존 방식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으로 개선할 결과, 학생의 84.6%, 학부모의 66.6%, 교사의 73.4%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학생 1천여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운영이 교육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한 자료에서는 18.7%(190명)가 사교육을 축소했거나 중단했다고 응답했고 16.2%(93명)는 사교육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반응,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운고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강좌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는 점(35.3%), 인원 제한으로 원하는 강좌 미수강(24.9%), 수업분위기 어수선(11.5%) 등을 꼽았다.

학교측은 보다 나은 방과후 학교 운영을 위해 학교에서 적절히 활용할 지도 교재 개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려는 교사들의 의식 전환,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방자치 단체 및 정부의 폭넓은 지원 등을 제안했다.

시교육청 지정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는 이밖에 삼산중, 강화중, 제물포여중, 제물포중 등이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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