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원 양 기관이 대립하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쳐져 안타깝습니다. 법원의 영장 발부를 둘러싼 갈등은 이런 식으로 공론화 되면서 앞으로 발전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22일 인천지검을 방문한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최근의 론스타 사건과 관련한 법원의 잇따른 영장기각에 대해 거침없이 “법원이 영장 발부기준이나 제대로 있는거냐”는 듯한 느낌으로 발언했다.

그는 “법원이 영장 발부기준으로 입버릇처럼 말하는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라는 표현 또한 지극히 자의적 해석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누구든 예측 가능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언급으로 최근 법원의 영장 기각이 ‘예측 불가능한, 권한 남용’이라는 해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론스타 사건과 관련, 법원과 검찰 간 영장 기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검찰총장과 협의한 적이 있는지.

▲총장에게 보고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협의한 적은 없습니다.

-장관은 국무위원인데 혹시 대통령에게 최근의 이와 같은 갈등을 보고한 적은 없는지.

▲워낙 언론에서 세세하게 보고를 잘해서 굳이 내가 보고할 필요까지 없었습니다.(웃음)

현재 대통령께서 외유중이라 그럴 기회도 없었습니다만 비서실에서 사안의 핵심을 잘 정리해 보고하지 않겠습니까.

-장관은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어떤 원칙으로 검사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실 생각인지.

▲실적과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를 하겠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인사가 돼야 할 것이고 인사운동 하는 분들은 반드시 불이익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검사 스스로 자기 실적을 자신이 입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다면 평가를 도입해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출입국관리업무를 어떻게 보시는지.

▲우리나라에 외국인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데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조직이나 인원은 예전 그대로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열악한 상태입니다.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면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눈물 젖은 환경에서 일궈 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겠습니다. 권혁철기자 micleo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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