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수도권해양생태공원’과 경기도 시흥시의 ‘갯골생태공원’이 경쟁력을 둘러싸고 한판 붙게 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내년부터 남동구 논현동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조성에 본격 나설 계획인 가운데 시흥시도 갯골생태공원 조성을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동부공원사업소는 2009년 도시엑스포 개최전 완공을 목표로 503억원을 들여 수도권해양생태공원 47만7천773평을 조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공원사업소는 15만3천717평에 이르는 사유지를 340억원에 사들인 뒤 시설조성비로 163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소금밭 이외에 편익시설인 중심시설지구와 생태관찰지구, 습지지구, 초지지구 등으로 분류해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소는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은 연간 200~300만명에 이르는 소래포구 관광객과 400만명에 이르는 인천대공원 주변 지역에 위치해 이용인구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시흥시공원사업소는 2010년까지 총 700억원(시설조성비 330억원, 부지매입비 370억원)을 투입해 수도권해양생태공원 맞은 편인 장곡동 일원 45만5천714평을 갯골생태공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시흥시공원사업소는 이 곳을 중심시설와 갯골생태관찰, 습지생태관찰, 자연에너지관찰 4개 지구 등으로 나눠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소는 내만갯골과 옛 염전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과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찾는 차별화한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과 갯골생태공원의 조성방향의 기본 틀이 거의 비슷해 관광객 유치 등 경쟁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은 예산 규모나 전담인력 면에서 갯골생태공원에 비해 우세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인천시는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의 시설비로 163억원을 국비와 시비 50대 50으로 확보했거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는 시설조성비 330억원을 국비 30%와 도비 35%, 시비 35%로 나눠 확보할 방침이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전담인력은 동부공원사업소 조성팀이 맡고 있으나 부평과 백마공원 등 5개 공원조성사업을 모두 담당해 사실상 1명이 전담하고 있는 형편이다.

갯골생태공원은 시흥시공원개발사업소가 가장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갯골생태공원 조성에 매달린 인력만 해도 3명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조성업무를 전담하는 별도의 부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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